남편만 믿고 낯선 한국에서의 결혼 생활을 시작한 엥소페아프 씨는 '소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이제는 17개월 된 쌍둥이 딸 '지혜, 지연이 엄마'로 불린다.
“집에 와보니 나이 드신 시어머니가 계셨어요. 무섭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우리 며느리'하며 잘 챙겨주셨고, 다정다감하게 대해 주셨죠. 또 집 근처 복지관에서도 한국어 공부, 요리법, 생활 상담 등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지난해 지혜, 지연이 돌 잔치 때는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고요.”
남편 신승규 씨는 소정씨를 '복덩이'라고 칭찬한다.
“집사람이 처가(캄보디아)에서 아주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예의 바르고, 결혼하고 쌍둥이도 낳고, 어려운 점이 많았었는데 생활 형편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결혼 3년 만인 지난 3일 KBS 대전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게 된 소정씨.
환하게 웃는 그의 바람은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것과 쌍둥이 딸과 신랑 신승규 씨의 건강, 그리고 가정 형편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일반 주부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행복하게 잘 살거예요. 우리 아기들도 예쁘게 키울거고, 저한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만큼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랑받고, 저와 같은 처지의 결혼이민여성들을 도울 거예요.”
쌍둥이 엄마 소정씨, 그가 받은 한국인의 '정'은 이미 다른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전파되고 있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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