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가 고암 이응노 화백이 생전에 머물렀던 수덕여관 옆에 불교계 최초로 선미술관이 개관되면서 관람객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57년 전 열린 이 화백 개인전에 참석한 관람객들의 방명록 2점이 발견돼 전시됐다.
5일 옹산 수덕사 주지에 따르면 이 화백 작품소장가로 알려진 홍세영(61)씨가 1953년 7월 24일 경기도 수원을 비롯 같은해 8월 8일 서울 소공동 성림다방에서 열린 이화백 개인전에 찾아온 관람객들이 서명한 방명록 2점을 지난 4일 기증했다는 것.
화선지 여러개를 붙여 만든 폭20㎝, 길이 6m 및 길이8m 크기의 방명록은 같은해 수원과 서울에서 각각 열린 이 화백 개인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남겨논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방명록에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그림 가운데 시가 있고 공허와 굶주린 무리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고파 예술은 역사와 함께 흐르고 있다' 등 수백명의 예술인과 당대 유명인사들이 메시지를 남겼다.
작품을 기증한 홍씨는 “이 지역의 문화예술 창달에 선구자 역할을 하시는 옹산 스님께서 이 화백을 기리는 선미술관을 개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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