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선 충청지방통계청장 |
현대시대는 정부는 물론 기업도 세계 제1이 아니면 경쟁력과 생존여부가 불투명한 시대다.
IMF를 거치면서 참여정부시절 통계의 필요성을 절감해 과학행정(근거제시)을 강조, 통계가 급격히 부각됐다.
지난 2009.10.27~30일까지 4일간 부산 BEXCO에서 OECD와 한국통계청 공동주관으로 「미래사회대비 지구촌 삶의 질을 위한 새로운 비젼 수립과 발전측정(통계)」을 주제로 130여개국에서 대통령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1500명의 세계 석학들이 참석해 OECD포럼을 개최해 한국통계청이 국내보다는 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기상통계에 따라 의복과 우산, 황사대비 마스크 착용까지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통계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공기의 고마움을 잊은듯 통계의 고마움을 모르는 체, 이렇게 많은 국민은 통계를 이용하며 막상 통계조사를 대하는 사업(기업)체는 어떤 표정일까.
사업체에 통계조사가 없다면 행복할까. “통계조사 안 해준다고 했을텐데 왜 또 왔죠. 우리 회사에서 통계조사 하려면 통계청에서 인력을 한 사람 채용을 해주던가. 바빠서 우리는 못 해줘요”사업체 응답자는 같은 말만 되풀이 한다.
통계청은 매월 광업제조업동향조사를 전국에서 약 8000여사업체를 표본으로 선정해 조사한다.
조사는 광업, 제조업 및 전기ㆍ가스업, 출판업 부문의 생산, 출하, 재고 동향과 제조업의 생산능력, 가동률을 파악해 광공업 생산지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및 가동률지수 등을 작성해 국내 경기 동향을 판단하는 기본 자료로 활용된다. 또 국내총생산(GRDP) 추계 및 설비투자계획 등도 중요한 통계조사로 1957년부터 시작했다.
매월 광업제조업동향조사, 건설경기동향조사, 서비스업동향조사, 쇼핑몰동향조사를 완료해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청은 산업활동동향을 공표한다.
생산,소비,투자 부문의 산업활동동향이 공표되면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는 적지 않은 파동을 일으킨다.
사업체는 통계조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에 따라 주식가격이 결정될 것이며, 정책부서는 통계조사의 추이를 지켜보며 각종 정책을 펼칠 것이다. 또 각 연구기관은 국내외의 각종 통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활동으로 자문 및 강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통계조사 결과는 사업체와 정부의 정책부서, 연구기관 등이 연결돼 있으므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혜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는 IT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교통의 발달로 한가족을 이루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은 이제는 국내에서만 경제활동을 하고 살 수 없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국제적 교류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지표, 즉 통계는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됐다.
통계청은 이를 반영하기 위해 올 4월부터 제조업 가동률 조사를 품목별 가동률에서 사업체 가동률로 확대조사하고, 빈약한 경기선행지표를 보완하기 위해 제조업 수주통계조사를 시험운영하게 됐다.
통계가 중요해질수록 통계청에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 사업체는 같은 종류의 통계를 여러 곳에서 요구하는 것을 통계청에서 조정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2009년 말 충청지방통계청 관내 표본 사업체를 대상으로 1년간 통계응답실태조사를 한 결과, 1개의 사업체에서 가장 많이 응답한 사업체가 대전은 16, 충남은 24, 충북은 30 종류의 통계조사에 응답했다.
이는 통계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통계의 수요가 점점 늘어 갈수록 통계청의 위상이 높아지고, 통계청의 조정 역할도 커 질 것이다.
사업체의 간절한 요구처럼 사업기밀을 훼손하지 않고 통계 응답을 최소화해 통계작성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통계작성기관과 응답사업체가 서로 WIN-WIN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지방통계청은 오늘도 더 정확한 자료를 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까지 이달 자료를 꼭 주셔야 며칠 후에 공표되는 산업활동동향에 이 자료가 포함이 됩니다. 꼭 주셔야 해요.”
이 소중한 응답자료가 경쟁력있는 세계 제 1의 사업(기업)체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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