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엄용]대를 잇는 나라사랑 ‘병역이행 명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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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엄용]대를 잇는 나라사랑 ‘병역이행 명문가’

[월요아침]송엄용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 승인 2010-04-04 18:16
  • 신문게재 2010-04-05 20면
  • 송엄용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송엄용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계절은 꽃피는 봄인데 아침저녁 날씨는 아직도 쌀쌀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른 아침 병무청 앞에서 징병신체검사를 기다리며 손에 입김을 불어넣는 젊은이들을 보면 가슴 한 켠이 훈훈해진다. 특히나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더욱 더 그러하다. 나의 아버지 세대가 그랬듯이 오늘날의 아들들 역시도 대한 건아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려고 하는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다.

▲ 송엄용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 송엄용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사실 지금도 병역이행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에서 한 가문이 여러 세대를 거쳐 병역이행을 마친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이들은 주변으로부터 존경받아 마땅하며 또한 이러한 귀감을 널리 알려야 하는 것은 바로 병무청의 소임 중 하나라 하겠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나라를 위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분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희생과 헌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자 2004년부터 ‘병역이행명문가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통 명문가란 예부터 대대로 학식이 높거나 대단한 벼슬을 한 집안을 일컫는 말이다. 병무청에서 선정하는 ‘병역이행명문가’란, 조부 및 부, 백부, 숙부, 본인, 형제 및 사촌형제 등 3대가 모두 현역이나 이에 준하는 전투경찰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병역이행명문가 선정 사업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고 긍지를 갖게 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병무청이 추진하는 사업이라 하겠다.

 올해 7회째를 맞고 있는 이 명문가 찾기 사업은 해가 갈수록 신청 가문이 늘고 있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총 568가문이 명문가로 선정되어 있으며 이중 대전충남 지역은 49가문에 이른다. 특히 ‘09년도의 경우 병역이행명문가로 선정된 147가문 중 대전충남지역에서만 13가문이 선정되었으니, 우리지역을 ‘나라를 사랑하는 우국충절의 고장’이라 일컬음직도 하다.

올 해 병역이행명문가 신청은 3월 4일부터 4월 2일, 30일간의 기간 중 가까운 지방병무청 민원실(우편 및 팩스 접수가능)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명문가 선정조건에 해당되면 명예로운 병역이행명문가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국에서 선정된 명문가문 중 ‘최고의 병역이행명문가’ 20가문을 선정하여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중에 시상식 행사를 갖는다. 최고의 병역이행명문가는 병역이행자 총인원이 많은 가문, 병(兵) 의무복무 인원이 많은 가문, 병(兵) 복무기간 합계가 많은 가문 순으로 선정된다. 최고의 명문가로 선정되면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과 그에 따른 포상금을 수여받으므로 실로 명예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병역이행명문가문은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이행 명문가 명예의 전당’ 코너에 매년 명문가 가족도와 병역이행자의 주요활동 내용 등이 게시되어 선양되고 있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여 궁·능원 입장료 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밖에 병적증명서를 발급할 때 병역이행명문가임을 표시 등 다양한 혜택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병역이행명문가 중 병역이행자 사망 시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병무청장 명의로 조화도 전달할 예정이다.

 병무청은 지금도 ‘병역이행명문가’가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여기에는 병무청 외에 유관기관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병역이행명문가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서 동참해 주길 바란다.

 3대에 거쳐 가문의 모든 남자들이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여러 세대가 장기간 현역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헌신한 병역이행 명문가야말로 진정한 애국 가문으로 존경과 예우를 받아 마땅하다.

2010년은 민족에게 참담한 상처를 남긴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전충남지역의 병역이행명문가에서도 6.25전에 참전한 가문이 대부분이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순국한 호국영령들의 충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올 해 우리 지역에서 보다 많은 병역이행명문가가 선정되어 그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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