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 문제로 1년 간 이 곳에서 생활하게 됐다는 장 씨는 “이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겠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치안이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는 또 “밤에는 아예 아이들은 물론, 저희들 모두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가끔씩 남편이나 가족 등이 벨을 눌러 확인한 뒤 문을 열어주면 강도가 뒤에서 협박하고, 숨어있다가 집까지 들어오는 경우도 발생한다”고도 했다.
장 씨는 “그렇다고 납치사건이나 돈을 빼앗기 위해 살인까지 벌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며 “다만 미리 이렇게 준비해두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이웃에서 설명해 주더라”고 덧붙였다.
이런 불안한 치안상황은 지난해 4월 이완구 전 지사가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방탄차량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더해진다.
브라질 현지의 치안 상황은 국내에 비해 크게 나쁘지만, 충남도는 학생들의 안전 문제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해결보다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며 상파울루주 정부에 의존하려는 모습이다.
지난달 10일 브라질 현지에 도착한 첫 날부터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학생들은 큰 불안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학생들은 방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숙소에서 지금까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문제도 현지 교사들이 파업으로 중단되는 등 큰 차질을 빚고 있으나 충남도는 현지의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브라질이라는 나라에선 공무원들은 물론, 교사들도 수시로 파업을 한다”며 “현재로선 학업과 관련해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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