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은 5일 돌아오는 300억원의 어음결제가 어려워지는 등 자금사정이 악화돼 지난 2일 광주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양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35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1월 채권은행단이 실시한 건설사 신용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그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 및 건설업계는 건실한 지방 건설사로 평가받은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는 천안 두정동의 아파트 사업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휴튼'이란 아파트 브랜드를 쓰고 있는 남양건설은 2007년부터 천안 두정동에서 2000여가구의 아파트 건립 사업을 추진했으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늦어지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법정관리 신청 후 퇴출 판정을 받은 성원건설(전국 58위)에 이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5위인 남양건설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건설업계는 그동안 무성했던 '중견건설사 연쇄 도산설'의 현실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건설업계에는 지난해 말부터 N, D, S, O 등 중견 건설사 몇 곳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는 설이 금융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됐다.
게다가 4~5월 중 건설사에 대한 금융권의 정기 신용등급평가가 시작되면 몇 몇 건설사가 퇴출당할 것이란 소문이 시중에 나돌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방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중견 건설사 몇 곳이 부도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었다”라며 “이는 주택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지난 2008년의 건설사 줄도산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했다.
한편, 남양건설은 남양주 별내지구와 광주 북구 운암동 등 수도권과 광주지역 일대 10여개 현장에서 아파트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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