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홍보방식도 다양해 각종 신입회원 모집 포스터에는 영화제목이나 유행어를 패러디하는 경우에서 학생들의 호기심이나 약점을 자극하는 경우, 심지어 다짜고짜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까지 온갖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 대전지역 대학 동아리가 신입생 유치를 위한 이색 모집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전대학교.목원대학교. 충남대학교에 부착된 동아리 홍보 대자보)/지영철 기자 |
▲자극형=충남대 서예연수회 동아리는 특별한 문구 없이 '주경야동'이라는 흘림체 붓글씨만으로 회원을 모집 중이다. 사자성어인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활용한 단순한 말장난 같은 느낌을 주고 있지만, '야동'이라는 단어는 '성'에 대해 민감한 대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발적인 문구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응원 동아리 SKY응원단은 '키 165cm 이상 충대 소시(소녀시대)를 찾습니다'라는 문구로 2010년 월드컵 서포터스를 모집에 나서 '한 몸매'하는 여학생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전대 검도 동아리 대검회는 빼빼로 그림을 인용해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말로 '살 찐' 학생들을 다이어트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다짜고짜형=특별한 얘기 없이 다짜고짜 '밥과 술'로 유인하는 경우다. 대전대 중앙풍물패 동아리 회원모집 포스터에는 풍물 얘기가 없다. 대신 '술 사줄게'라는 단 한 마디가 큼지막하게 있을 뿐이다. 포스터 앞을 지나던 여학생들은 “매일 술만 먹는 것 아니냐”에서부터 “왠지 끌린다”, “일단 가보고 싶다”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남대의 연극 동아리 역시 '밥 사줄게', '술 사줄게'를 강조하고 있다.
▲아이디어형=목원대 교지편집위원회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일명 '사다리 타기' 그림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다리 상단의 '학생기자', '해외취재', '수련회', '이성친구' 항목의 종착지를 교지편집위원회로 연결시켜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홍보문구가 점점 이색적이고 도발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라며 “반듯한 글씨에 장황한 설명이 있는 홍보포스터보다 시선을 끌만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대세”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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