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석면광산의 1㎞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4057명에 대해 건강영향조사를 한 결과 석면폐증 환자 179명, 폐암환자 7명, 흉막반 환자 227명 등 413명(10.18%)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1차 흉부방사선 진단 결과 이상 소견을 보인 것은 973명이었으며, 이 중 정밀검사에 응한 859명에 대해 CT 촬영 등 정밀 진단을 실시했다.
이 중 179명은 폐에 석면이 쌓이는 석면폐증을 앓고 있었다. 석면폐증 소견자 중 96명(54%)은 석면 관련 직업 경력이 없었고, 175명(98%)는 해당 지역에 30년 이상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광산 근무 경력이 있는 83명(46%)은 10년 미만이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20년 16명, 20~30년 4명, 30년 이상 3명 등이었다.
또 흉막 일부가 두꺼워진 흉막반이 발견된 주민 227명 중 110명(49%)은 직업 경력이 없었고, 220명(97%)은 해당지역 거주기간이 30년 이상이었다. 직업경력이 있는 117명 중 10년 미만이 82명, 10년~20년 25명, 20년~30년 4명, 30년 이상 6명 등으로 파악됐다.
폐암은 의심자가 9명이었으나 2명은 개인사정 등으로 정밀조사를 받지 않았고, 7명은 폐암으로 최종 확인됐다. 폐암 확인자 중 1명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고, 나머지 6명은 이전에 다른 병원에서 확진을 받아 치료 중이다.
도는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석면광산과 관련 없는 충남 서천군에 대조군(441명)을 둬 비교조사를 한 결과 34명이 이상 소견을 보여 정밀조사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석면폐증과 흉막반, 종양 등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석면광산의 운영과 인근 주민의 건강 피해 사이에 일정한 관련성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실제 석면 관련 질환을 앓는 주민은 이상소견을 보였으나 정밀 진단을 받지 않는 주민들, 및 1차 검진조차 받지 않은 주민들을 포함할 때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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