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천안 B중학교 배구선수인 3학년 C(17)군도 논산외에는 지역 고등학교에는 배구부가 없어 지금이라도 공부에 매달리고 싶지만 어려서부터 줄곧 국가대표를 꿈꾸며 운동에만 전념했던 터여서 자신이 없다.
천안지역 초·중학교와 대학, 연고를 맺은 실업에서 배구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배구부가 없어 진학연계가 되지 않고 있다.
1일 충남도교육청과 천안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급 학교 가운데 배구부를 운영하는 고등학교는 논산의 연무대기계공고 1개교를 비롯 중등은 서산, 논산 등 3개 시군에서 4개교, 초등은 논산, 예산, 청양, 아산, 서산, 보령, 공주 등 8개 시군에서 9개교다.
천안은 성거초(남12명), 쌍용초(여12명), 쌍용중(남17명), 봉서중(여15명) 등 4개교와 대학(단국대학교), 프로팀(현대캐피탈 스카이워크스)도 있어 배구 인프라가 제법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천안에는 유일하게 고교 배구부만 없고 충남도내 역시 여자 고등학교 배구부가 없어 지역 우수인재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중학교 졸업생들이 타 시도의 고교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천안을 비롯한 도내 중학교의 우수 배구선수들이 타 지역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전학하는 경우도 종종있어 지역 교육계와 체육계에서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탄식도 터져 나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해 사립 명문인 천안고등학교에 남자 배구팀 창단을 추진키로 하고 체육관 건립을 지원했으나 막판 중학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이 타시도로 진로를 결정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체육계에서는 더 이상 문제를 방치하면 지역 배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체육계 인사 김모(44)씨는 “교육계와 체육계에서는 고교 배구부 창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고교 배구팀이 창단되면 대학, 프로팀으로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배구선수 육성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천안고에 남자 배구팀을 창단하려 했으나 선수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며 “올해에도 고교로 진학할 우수선수들이 부족해 내년께나 천안고와 청수고에 남녀 배구팀을 각각 창단하고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천안=윤원중 기자 ywjg6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