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홈 개막전 전 좌석 매진사례를 기록한 팬들에 보답하기 위해 한화 선수들은 끈질긴 집중력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고, 감독 첫 지휘봉을 잡은 한대화 감독에게 첫 승리를 안겼다.
한화가 개막전 2연패 악몽에서 탈출하는 선봉에는 선발 류현진을 비롯 공격의 물꼬를 튼 김태완, 최진행, 이대수의 화력 쇼가 뒷받침됐다.
한화는 최진행과 이대수의 2점 홈런과 13안타 등을 엮어냈고 류현진이 7이닝 3실점,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퀄리티 피칭을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이날 한화는 매회 진루하며 2회와 5회를 제외하고 매회 득점하는 저력을 과시했고 7회까지 얻은 10득점을 2사 후에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또 김태완이 진루하면 최진행과 이대수가 득점타를 성공시켜, 한마디로 '김태완 진루=최진행, 이대수 득점타'라는 새로운 공식도 만들어냈다.
▲ 2010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개막전이 열린 30일 대전 한밭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치어걸들과 함께 어우러져 열띤 응원을 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특히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삼진 5개)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이 제 몫을 다하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 한대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전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을 믿고 내보내겠다. (팀의 4번 타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넘어야 될 산”이라며 최진행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최진행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회 말 2 아웃, 이후에 중앙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홈런을 1루에 있던 김태완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2득점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3회에도 2사 후 김태완이 포볼로 1루에 진출한 뒤 타석에 들어선 최진행이 우익수 깊은 곳에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해 한화는 3-0으로 앞서 나갔다.
류현진도 1회에만 1안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2회, 3회 삼자 범퇴 처리했다. 롯데도 가만 있지만은 않았다.
4회 초 롯데는 2 아웃 이후에 부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힘입어(?) 롯데 5번 타자 홍성흔이 류현진이 던진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3점 홈런을 만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3 위기의 순간 한화 선수들의 뒷심이 발휘됐다.
4회 말 2 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이적생 이대수가 일을 내고 말았다.
이대수는 롯데 투수 송승준의 초구를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로 쳐내 정원석과 송광민을 홈인, 한화가 5-3으로 다시 도망갔다.
한화는 6회 강동우가 볼넷으로 진루, 2사 후에 김태완이 좌전 적시타로 1득점해 6-3으로 앞서나갔고, 7회에는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추승우가 우중간 안타를 쳐, 7-3으로 달아나 이날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롯데 투수 하준호의 연이은 폭투로 1점 득점을 챙긴 한화는 이대수가 2점 홈런을 엮어내 10-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8회에 추승우 2타점 적시타, 정현석이 1타점으로 롯데를 13-3으로 대파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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