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현지를 추가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학부모들과의 소통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다가 문제가 공론화되자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브라질 장기 연수를 떠난 도내 스포츠꿈나무들이 두 달 가까이 된 지금까지 학업과 운동에 차질을 빚자 도는 뒤늦게야 비로소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초 충남도 및 체육회, 교육청 등의 인솔자들은 현지에 도착하자 마자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됨에 따라 개선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자 특단의 대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31일 천안의 모 초등학교에서 연수 학생들의 학부모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향후 연수 추진 및 현재 문제점 개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 현지 문제점 개선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한편, 지난 29일에 이어 앞으로도 교육청 및 체육회, 도 관계 공무원들이 수시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상파울루주 충남무역관 개관식 행사 참석차 현지를 방문한 이재관 도 경제통상실장은 상파울루주 다 실바 체육부장관을 면담하고, 청소년 스포츠 교류 사업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개선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두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현지의 문제점이 알려지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에 불신감만 커지고 있다. 두 달 가까이 현지 상황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성의있는 설명을 하지 않던 관계기관의 담당 부서에서 대책을 만들겠다는 태도가 미덥지 않은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일단 상파울루주 정부에 다시 한번 개선책을 요구했다”며 “조만간 후속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학부모들의 의견과 관계기관 간 협의를 통해 연수 학생의 철회 등 특단의 대책도 마련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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