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김천作 '좋다' |
웃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다니 ‘웃음’도 특권인데, 무거운 일상을 이유로 점점 잃어가는 게 현실이다. 잠시 삶의 짐을 내려놓고 호탕하게 웃을 기회가 있다면 바로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대전시립미술관이 '웃음'을 소재로 올해 첫 기획전을 마련했다. 제목도 '웃음이 난다(Sence of Humor)'로 작품을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다음 달 6일부터 제1~4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강강훈, 곽수연, 김경민, 김기라 등 총 29명의 작가들이 참여, '유머'와 '웃음'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구성도 독특하다. 현대한국미술에서의 해학과 풍자, 유머와 기지가 넘치는 회화 등 '웃음'이라는 코드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눴다. 첫번째 '기발한 기지'라는 소제목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웃음을 이야기한다. 평면 캔버스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작품들이다.
작가 서희화의 기발한 오브제와 민화와의 관계, 김기라의 슈퍼영웅으로 변한 얼굴들, 손현욱의 예쁜 강아지의 변신, 사윤택의 엉뚱한 장소의 이미지 차용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번째 '유쾌한 유머'에서는 익살스러움과 우스꽝스러움을 부각시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내면에 깔린 또 다른 의미도 전한다. 곽수연, 서은애, 이김천 등은 옛 그림을 재해석 했으며 오순환, 이종희, 류은규 등은 삶의 일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훈훈한 유모를 표현했다.
▲ 사윤택作 'Momentary play' |
마지막으로는 '진지한 농담'을 통해서는 전시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농담이란 본래 가볍게 취급되지만, 작품을 통한 농담은 볼수록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순구 학예연구사는 “웃음이란 대단히 복잡한 감정의 표현으로 웃음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작가의 기지가 발휘돼 유쾌한 유머가 되기도, 진지한 농담이 되기도, 통쾌한 풍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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