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리더의 덕목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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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리더의 덕목은 무엇인가

● 정관정요 건양대 김원중 교수 개정판 출간… 현대적 어투로 쉽게 접근

  • 승인 2010-03-30 14:17
  • 신문게재 2010-03-31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중국고전 번역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김원중 교수<사진>가 최근 동양고전 정관정요(貞觀政要) 개정판을 펴냈다.

정관정요는 중국 당나라의 태종이 가까운 신하들과 정관(태종 당시의 연호)시대에 행한 정치상의 득실에 관하여 문답한 말을 모아 오긍(吳兢)이 엮어지은 책으로, 이후 동양 정치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공직에 나가는 사람들이 꼭 새겨야 할 주옥같은 명언과 처세의 지침 등이 들어있어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미가 있다.

2003년 초판을 냈던 김 교수는 개정판에서 문맥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고 현대적 어투로 바꿨다.

책의 편제를 원전에 의거 1~10권의 순서에 따라 재정리하는 한편 중간 중간 소제목을 넣어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동양의 경영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특히 교수신문 선정 최고 번역본으로 선정된 사기열전에서 보여준 동양 고전 번역의 기량을 정관정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 교수 번역의 특징은 한 글자도 어긋남 없이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처럼 입에 딱 붙게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또 한자로 이뤄진 문장이 갖는 고유의 여백과 긴장감을 잘 살려내 고대인의 사유세계 속으로 독자들을 수월하게 이끌고 들어간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 교수는 “당태종의 포용력과 열린 마음, 그리고 신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국 당나라를 중국사에서 최고의 시대로 올려놓았으며, 이런 점에서 리더의 덕목은 역시 열린 시야와 소통의 자세”라며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것은 경청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항아리/오긍 지음, 김원중 옮김/664쪽/2만5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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