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IT 및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에 따르면 당초 30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는 KIT 경영 관련 연구보고서가 보고안건으로 처리되기로 했으나 지식경제부에 의해 심의안건으로 긴급 변경됐다.
KIT 한 보직자는 “연구소의 민간경영방식 도입은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졸속적인 처리는 많은 문제를 불러올 것이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보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KIT 보직자 전원 사임과 노조의 민영화 저지 투쟁 등으로 당분간 연구현장에서는 KIT 민영화 추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KIT의 민간매각과 연구소기업 설립, 민간 위탁경영 등 독립법인화 방안 중 한 가지 방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민간매각에 중심을 두는 움직임이며, 민간매각이 아닐 경우 민간 위탁경영도 차순위로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유성)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팔고 없애는 구조조정은 과학기술계의 현실을 무시하고, 불과 임기 3년밖에 안남은 이명박 정권이 지난 40여년동안 쌓아올린 공든탑을 완전히 무너트리겠다는 발상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안정평가연구소의 민영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국회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정책국장은 “KIT 민영화를 시작으로 각 출연연의 일부 기능 민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결의 대회를 갖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산업기술연구회측은 “이사회에서는 KIT 독립법인 연구용역이 발표된 뒤 향후 방안을 의결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허용치 않을 경우 KIT가 반드시 민간매각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경쟁이 심하면 매각이 빨리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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