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주의' 은하수공원 진입로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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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주의' 은하수공원 진입로 아찔

[독자제보]절토작업에 철빔없이 1 그물망이 전부… 사고 가능성 높아

  • 승인 2010-03-29 18:28
  • 신문게재 2010-03-30 7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29일 연기군 남면 고정리 세종시 은하수공원 진입로. 대부분이 암반인 깎아지르는 절개지 사이로 장례차량들이 아슬아슬 지나고 있다.

정상 높이가 80여m나 돼 보이는 절개지 하단에는 큰 글씨로 '낙석주의'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 당장이라도 돌이 굴러 떨어질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낙석주의'구간은 100여m나 되지만, 안전시설이라고는 1m 높이의 그물망이 전부여서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 지역은 몇 개월 전만해도 산을 깎아내 진입도로를 내기 위한 발파작업이 한창 진행됐던 곳.

보통 절토작업을 할 경우 낙석방지시설인 '철빔'을 설치해야 하지만, 그물망만 설치한 채 절토작업이 진행됐고 현재는 특별한 안전시설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발파작업이 있었던 터라 암반의 응집력이 낮을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라도 올 경우 대형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은하수공원 진입도로가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임시개통되면서 낙석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고위험은 절토작업을 완전히 끝낸 후 진입도로가 개통돼야 했으나 은하수공원 개관일을 맞추기 위해 지난 1월초 임시개통 되면서 작업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이 도로는 장례시설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하루 수 십대가 오가고 있어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앞으로 이 산 전체를 깎아내는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수차례의 발파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제대로된 낙석방지시설이 필요한 이유다.

장례시설 이용객 A씨는 “은하수공원의 장례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 낙석주의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걸 보고 큰 돌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 했다”며 “산을 깎는 공사를 하면서 왜 낙석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감독기관은 통행량이 많지 않고 공사 전 안전측량 검사를 해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본부 관계자는 “대부분이 암반인 산 전체를 깎다보니 낙석방지시설을 설치할 경우 예산낭비가 우려되는 점이 있어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발파작업을 할 경우 추가적인 안전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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