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파악 미흡 문제 자초… 부모·학생 기대·신뢰감 와르르

  • 사회/교육
  • 미담

현지파악 미흡 문제 자초… 부모·학생 기대·신뢰감 와르르

졸속행정 결국 童心에 상처 ■道 브라질연수 문제는...

  • 승인 2010-03-29 18:19
  • 신문게재 2010-03-30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브라질로 장기연수를 떠난 스포츠 꿈나무들이 낯선 지구 반대편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충남도의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됐다. 브라질로 연수를 떠난 스포츠 꿈나무들의 부모들은 충남도 등 관련기관의 안일한 행정으로 아이들과 가족들만 고통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안일한 행정=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학생들은 청운의 꿈을 안고 스포츠 강국을 찾았다. 하지만 준비 단계부터 현지 도착 이후 지금까지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안이한 태도로 고생만 하고 있다. 우선 숙소와 학교 등은 연수 전 상파울루주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상황을 확인한 뒤 실행해야 했으나 결과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

교류협정 체결 후 1년여의 시간이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현지 언어 교육을 하지 않아, 현지에서 그것도 한 달이 넘어서야 시작한 점도 안일한 행정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도착 당일부터 도난 사건이 발생했고, 변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후속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수의 가장 큰 목적인 운동도 고작 하루 1시간30분~2시간 정도만 이뤄지고 있어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지만 충남도는 브라질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커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금이라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안한 부모들=학부모들은 행정기관에서 자녀들에게 좋은 기회를 줬다는 기대감과 신뢰감이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투성이라며 불안감과 불신감만 커진다고 호소한다. 학부모 A씨는 “한 마디로 많이 불안하고, 예민한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가자마자 문이 부서진 채 돈과 휴대폰을 도난당해 얼마나 놀라고 불안했겠느냐”고 불안감을 전했다.

그는 또 “2군 클럽팀에서 연수를 받는다고 했는데 계획대로 안전한 환경에서 체계적인 연수를 받는지 도와 교육청에선 제때 얘기해주지 않는다”고 불신감도 드러냈다.

학부모 B씨는 “아이가 말이 전혀 통하지 않고, 학교가 너무 멀어 힘들고, 운동은 하루에 한 두 시간 밖에 하지 않아 적응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원망했다.

학부모 C씨는 “행정기관이 무료 연수를 해준다고 해 큰 믿음과 기대감을 가졌는데 오히려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힘들어지기만 했다”며 “낯선 나라에 갔으니 고생은 각오해야겠지만 준비가 너무 허술하고, 문제를 신속히 개선하지 않은 채 상파울루주 정부 탓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차라리 아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또 “생활지도사도 배치하지 않고, 학부모들에게 그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어떻게 이런 엉터리 행정을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 D씨는 “상식적으로 인사말 정도라도 연수 전 교육해야 하는데, 뒷북을 치는 것을 보니 답답하기만 하다”며 “공무원들에게 이제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자기 자식을 보냈는데 상황이 이렇다면 어떤 심정일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