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 지역의 치안수요가 날로 늘면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많은 데다 충남 전체 5대 범죄의 절반가량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정보공개 청구 전문기관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충남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천안 서북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99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담당인구가 1000명을 넘는 경기도 분당, 일산, 남양주, 화성동부, 용인서 등에 이어 전국 244개 경찰서 가운데 6번째로 많은 수치다.
아산서도 1인당 담당인구가 881명, 천안 동남서는 736명에 달해 치안 과부하가 심하다.
반면, 농촌지역은 1인당 담당인구가 천안, 아산 지역보다는 한결 여유롭다. 청양서가 255명으로 천안 서북서의 4분의 1가량에 그치고 있고 서천서 349명, 금산서 402명 등이다.
천안, 아산의 치안인력이 증강되어야 한다는 점은 살인, 강도, 강간 등 5대 범죄 발생건수를 분석해 보면 더욱 자명해진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이 충남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안, 아산 지역의 5대 범죄 발생건수는 충남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2009년 8월 말 현재 충남 전체 5대 범죄 1만 2433건 가운데 5429건이 천안, 아산에서 발생해 43.6%를 차지했다. 2008년 43.2%, 2007년 45.7%, 2006년 49.5% 등 매년 40%를 넘고 있다.
천안, 아산의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교통의 요지로 원정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도시의 급속한 팽창으로 지속적인 인구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농촌 지역에서 경력을 빼내 천안, 아산으로 보충하거나 천안, 아산 지역에 파출소, 지구대를 확충하는 등의 인력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충남청은 인력 재배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한정된 인력 때문에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청 관계자는 “청양, 서천 등 농촌지역도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 등을 운영하는 데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 차출이 쉽지 않다”며 “본청으로부터 정원 증원이 되면 우선적으로 천안, 아산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고 정원이 늘지 않을 경우 과 현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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