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공기업 형태의 인삼 수출법인을 설립해 세계 시장에서 고려인삼의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연구비 지원 중단, 현실성이 없는 사업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도는 지난 해 3월 고려 인삼의 항당뇨 효능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도는 고려인삼이 당뇨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로 하고 당뇨 연구의 전문가이자 국제규모의 암당뇨연구원인 가천의과학대학교 소속 전숙희 교수팀에게 연구 용역을 맡겼다.
도는 연구 성과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5년 동안 연구를 진행해 인삼이 항당뇨에 작용하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혀낼 계획이었다. 이 연구가 성과를 얻어낼 경우 그동안 인삼의 효능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던 외국인들의 인식을 변화시켜 고려인삼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연구 성과를 통한 이득이 충남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국가사업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충남도가 2차연도 연구 용역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연구를 맡은 전숙희 가천의과학대학교 교수는 “1차연도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앞으로 연구비 지원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연구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타 기관 등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지속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연구 기여도가 낮아 연구팀이 성과를 내더라도 별다른 권한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출 판로 확보를 위해 설립하려던 인삼 수출법인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도는 인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국제적 위상제고를 위해 인삼수출 전문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본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거쳐 인삼 법인의 밑그림을 그렸다.
연구 결과에 따라 민관 공동출자로 초기 3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 주식회사형 지방공기업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후 민영화를 통해 100억원의 규모의 수출 전문기업으로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민간부문에서 초기 자본금의 절반인 15억원을 민간이 출자해야 하지만 영세 업체가 대부분인 도내 인삼 생산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며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금산군의 한 인삼업체 대표는 “충남도가 보다 현실성있는 정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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