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준]산불은 한순간, 복구는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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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준]산불은 한순간, 복구는 한평생

[월요아침]유강준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장

  • 승인 2010-03-28 12:53
  • 신문게재 2010-03-29 20면
  • 유강준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장유강준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장
양력 4월 5일은 식목일이며 청명(淸明)이다. 양력 4월 6일은 한식 (寒食)이다.

▲ 유강준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장
▲ 유강준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장
속담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이 있다. 한식날에는 조상의 묘를 손봐도 괜찮다하여 잔디를 다시 입히는 작업을 한다. 이를 '개사초(改莎草)'라고 한다.

또한 옛 선조들께서는 '삼구부동총(三九不動塚)'이라 해서 음력 3월과 9월에는 묘를 건드리지 않는다. 한식은 더운 음식을 피하고 찬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한식의 유래에 대해 두 가지 설이 있다. 한식날은 비바람이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개자추전설(介子推傳說)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중국 진(晉)나라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간신에게 몰려서 면산(綿山)에 가서 숨어 있었는데, 진 문공(文公)이 개자추의 충성을 알고 불렀으나 나오지 않았다. 도리 없이 면산에 불을 놓았으나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 그 후부터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한식날 성묘를 가서 가족들과 둘러앉아 음식을 조리해 먹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심한 이날은 특히 불조심을 해야한다. 앞에서는 나무심고 뒤에서 불을 내면 '3000만그루 나무심기'도 허사가 된다. 강한 숲, 풍요로운 산, 행복한 시민을 위하여 '3000만그루 나무심기'가 결실을 맺고 있다.나무는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자신의 가지를 만들고 뿌리를 만들고 씨를 만들며 잎을 만든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에는 모두 탄소가 포함되어 있다.

나뭇잎은 땅에 떨어지면 그대로 땅에 묻히고 이산화탄소의 탄소원자가 땅에 저장되는 것이다.

숲 가꾸기 산림청 자료를 보면 첫째, 경제적 효과가 있다. 나무가 굵고 곧게 자랄 수 있도록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어 질이 좋은 목재를 생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굵고 품질이 우수한 큰 나무를 생산하게 되어 생산량을 증대하며 옹이가 없는 목재를 생산하여 목재의 가치를 높여 준다.

둘째, 사회적 효과가 있다. 숲 가꾸기 작업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람의 심리를 안정시키며 정서를 순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 10만ha의 숲을 가꾸면 연간 1만명, 연인원 250만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숲 가꾸기를 통해 생산된 부산물로 관련 목재 산업이 발전된다. 또한 산림문화 창달이 되며 문학, 회화, 미술 등 예술의 소재가 되며 전시회, 음악회 등 숲과 만남의 장이 된다.

셋째, 환경적 효과가 있다. 햇빛이 숲속으로 들어와 큰 나무 아래서 자라는 키 작은 나무와 토양 속에 살고있는 미생물과 야생동물들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 생태계가 안정되고 건강한 숲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 숲을 가꾸어 주면 비온 뒤 빗물이 바로 증발하거나 계곡으로 흘러 들어가는 양은 줄고, 땅속으로 스며 들었다가 서서히 계곡으로 흘려 보내는 양이 늘어난다. 이러한 숲의 기능을 '녹색댐'이라 하며 '녹색댐'의 역할이 클수록 수질정화기능, 홍수방지기능이 커지고 가뭄이 들었을때 물 공급이 늘어난다.

해마다 식목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식목을 한다. 미래를 위해 후세를 위해 바람직하고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식목일날 심은 어린나무보다 부주의로 산불을 내면 더 많은 나무들을 태워 버리는것이다.

푸른숲, 아름다운숲, 영원한 우리숲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불조심을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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