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가 나라를 잃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자 광복군 창설 70주년이다. 우리는 한일강제병합 한 세기의 특별한 해를 맞아 또 다른 국가 백년대계를 준비해야 한다.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며 냉전이 종식된 후 G2(미국, 중국)가 전면에 나선 지금 새로운 전환기가 다가 오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시대에 세계 전환기를 맞아 교육과 세계화, 국민통합 세가지를 이뤄 단숨에 세계 열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정말 국운이 있다는 것은 세가지가 우리에게 다가와 있어서다. 근본적인 전환은 교육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의 교육연설문에는 한국의 교육열을 자주 언급한다.
지난 1월 7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전국의 우수 수학교사 100명을 초청해 가진 행사에서 지난해 11월 한국 방문 때 이명박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국의 교육 정책에서 최대 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어머니들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어머니도 학교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학교도 이에 응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 방문 직후 열린 수학교육을 강화하는 '혁신을 위한 교육' 출범식에서도 이 일화를 소개했다. 이런 한국의 교육열은 국력상승과 세계화를 촉진시켰다.
올해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제5차 'G20(선진 20개국) 정상회의'는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기구로 G7을 넘어선 지구촌의 새로운 운영체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속해 있으며 세계 GNP의 85%를 G20이 생산하고 있다.
불과 100여년 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입장도 못하고 목숨을 버림으로써 당시의 국제질서에 항거한 이준열사를 떠올리면,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서게 돼 한국인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세계의 중심에는 경제력을 뺄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OECD 30개 회원국중 세 번째로 높았다. 2008년 대비 0.2%로 폴란드(2.1%), 호주(1.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국가중 성장률이 플러스인 국가는 이 세나라에 불과하며, 특히 호주는 자원부국으로 자원수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역동성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1997년 외환위기 금모으기운동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4강에 올랐을 때의 감격과 국민통합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빙상종목에서 소나기 메달소식을 접하면서 동양인의 체력적 한계와 빈약한 지원체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국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민족 유전자가 신세대 젊은이에게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처럼 교육과 세계화, 국민통합이 시나브로 대한민국에 와 있다. 이런 국운 상승이 우리 대덕구에서도 빛을 내기 시작해 고무적이다. 지난 1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 충남 업무보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충청권광역철도망 구축은 1조4000억원을 들여 경부선 일부구간을 2복선화하고 호남선의 여유선로 용량을 활용해 충청권 주요 시ㆍ군을 도시철도로 연결하는 계획이다. 시는 오는 2016년까지 1단계로 계룡~조차장역 구간의 호남선 여유선로와 경부선 구간 조차장역~신탄진역 사이에 전철 전용선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철을 활용한 도시철도 건설은 2007년 12월 중리동 모음식점에서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신탄진~대전도심 구간 지하철 2호선의 철도 활용이라는 깜짝 제안이 그 시초다.
대덕구 소외론의 중심에 있는 신탄진 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꺼내든 히든카드였던 것이다. 호남선 활용을 통해, 대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고 대덕구 발전의 청사진이 제시될 때, 함께 힘을 모아야만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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