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부모들은 공사 기관인 대전도시공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공식적으로 항의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대전상대초와 학부모,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대전도시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은 무시한 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 등교시간에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돼 보행로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위험인식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어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 지역은 대전상대초와 대전예술고, 유성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는데다가 아침마다 학생들의 등교 차량과 학원차량, 공사차량 등이 뒤엉켜 혼잡이 빚어지고 있지만 곳곳에 위험이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A(39)씨는 “개학 이후 차량 사고는 종종 있었지만 다행히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최근에는 대전도시공사나 주변의 건설업체 공사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 학생들 안전에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학부모는 물론 학교측에서도 매일 아침마다 애간장을 태우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칫 학생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학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전상대초 관계자는 “매일 아침마다 선생님 4~5명이 정문 앞에 나와 등교지도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장비나 학원, 일반 차량들이 뒤섞여 통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학부모회와 함께 대전도시공사측에 공식 항의를 전달할 계획이다.
대전상대초는 지난 2일 개교, 최근들어 학부모회 조직이 마무리돼 학생들 안전을 위해 공식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학부모회와 학교측은 대전도시공사에 등굣길 교통지도 안전요원 배치, 차도와 인도 안전펜스 및 유도표지 설치, 등굣길 공사중단 등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