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받는 등급판정 결과에 따르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건양대병원이 각각 2등급을 받았으며, 충남대병원과 대전선병원이 3등급, 을지대병원이 4등급을 받았다. 또 대전보훈병원은 5등급, 유성선병원은 7등급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입원환자의 질높은 간호 서비스 확보를 위해 병원별로 간호서비스 등급을 평가해 등급에 따라 간호관리료를 차등 적용하는 일종의 인센티브제도를 운영해왔다.
간호서비스 등급 평가는 간호사 1명 대비 3개월 평균 환자수를 계산해 이를 7단계로 분류했다.
등급이 높을수록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수가 적어지는만큼 간호서비스 수준은 높고, 반대로 등급이 낮아지면 간호사 1인당 서비스 환자수가 많아진다.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1등급은 간호사 1인당 2.0 미만의 간호병상수를, 2등급은 1인당 2~2.5미만의 병상수를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간호서비스 등급제는 단순하게 입원환자수 대비 간호인력수를 계산한 수치에 불과해 간호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해당 병원들의 불만 요인.
일부 병원들은 간호사의 경력과 수준 등을 평가하지 않고 단순하게 병상수 계산만을 하는 것은 질좋은 간호 서비스 제공이라는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한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경력이 많고 전문 간호인력의 경우 숫자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 숫자만을 추구해 등급을 많이 받으려 한다면 경력 간호사 1명을 채용하는 대신 신규 간호인력 3명을 쓰면 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간호사 1인당 돌보는 환자수가 많으면 질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반적인 시설과 질적인 평가는 또다른 등급제를 통해 평가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평가 등급제를 통해 서비스 개선을 위한 병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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