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 맞아?”,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일반 관람객과는 사뭇 다른 진지함이 묻어난다.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궁금증이 생기면 질문도 아끼지 않는다.
1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은 오전 시간에 전시장을 찾았다. 이른 시간 탓에 일반 관람객이 없어 전시장은 이들의 강의실로 변했다.
척추 및 사지 관절의 잘못된 곳을 손으로 바로잡아 취약한 신경 기능을 향상시켜 인체의 건강을 유지·증진 하는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인체 표본은 더 없이 중요한 자료가 됐다.
이상설 혜천대 재활과 교수는 “디스크 환자 상당수가 수술을 치료법으로 선택하는데 우리 과에서 공부하는 카이로프랙틱은 손을 이용해 관절을 제자리로 배치해 치료하게 된다”며 “그런 만큼 뼈와 근육에 대한 지식이 중요해 이번 전시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기초해부학 교과과정을 대체한 이날 전시는 딱딱한 의학서적을 대신해 직접 보고 체험한 탓에 여느 수업보다 이해도가 높았다.
여기에 이 교수가 직접 인체 표본을 통한 인체의 구조, 재활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일일이 설명,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나호균(24) 군은 “지난해 실제 해부학을 경험해서인지 인체 표본이 낯설지 않다”며 “하지만 인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권미연(26) 양은 “인체를 배우는 학과인 만큼 뼈, 근육, 장기 등의 위치, 기능 등을 꼭 알아야 한다”며 “책과 모형으로만 접하던 지식을 직접 인체를 보며 배우니 이해가 쉽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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