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자칫 많은 돈을 들여 조성된 각종 인공구조물이 무용지물에 그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목척교 일대를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목척교와 은행교 사이에는 음악 분수, 벽천 분수, 목척교 하류에는 고사 분수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은행교는 전통미를 살린 목교형태의 다리를 조성하고, 대흥교와 선화교 사이에는 생태하천체험장과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타 지역 여러 곳이 자연하천 정화사업 차원에서 인공시설을 설치,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적지 않음에도 이를 검토하지 않고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유지용수가 부족한 건천으로 흐르는 하천수 1만t과 옥계교로~삼천교까지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진 물 1만5000t으로 충당해야 해 수질오염마저 우려되는 상황.
실제 광주시는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며 광주천 둔치를 과도하게 포장하고 수중분수 등 인공시설을 설치했으나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조경석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천안천도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복원한다는 취지에서 유지 수량 확보를 위해 펌핑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해 습지를 조성했으나 하천 주변의 돌에 이끼가 발생해 시민들이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등 불편이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시는 도심 하천인 신천에 고사 분수를 설치해 친환경 생태하천의 모습을 갖춘다고 했지만 분수대 물이 튀어 운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등의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하천 특성 및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위적인 조형물 설치로 일관할 경우 목척교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당초 취지가 퇴색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실효성 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은 “돌덩이와 콘크리트로 화려하게 꾸며진 생태하천은 대전시 본래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의미와 다르다”며 “인공시설물을 줄이고, 자연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타 지역의 도심하천 피해 사례를 검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안과 대비책을 마련해 목척교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친환경 생태하천 복원뿐만 아니라 대전의 새로운 명소이자 원도심 활성화의 상징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인 명품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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