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인가 장군인가' 불 붙은 호칭대전

  • 사회/교육
  • 미담

안중근 '의사인가 장군인가' 불 붙은 호칭대전

순국 100주년 맞아 대전보훈청-육군본부 의견 갈려 “의병 지휘관”-“의거당시 대한의군” 대립속 시민혼란

  • 승인 2010-03-23 17:58
  • 신문게재 2010-03-24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육군본부).

'안중근 의사 헌화 캠페인'(대전지방보훈청).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사진> 순국 100주년을 맞아 지역내에서 호칭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시발은 육군본부가 안중근 장군이라는 호칭을 공식화하면서 불거졌다.

육군은 25일 오전 10시 계룡대에서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을 갖는다. 안중근 장군실은 종전 회의실로 사용하던 132~165㎡ 규모의 방을 사진, 유물 등으로 꾸몄다. 개관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육군은 안중근 장군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육군은 안 의사 의거가 일어났을 당시 신분이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돼 있었고, 수감 당시에도 '나라를 위해 몸바침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내용의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글귀를 남겼다는 점을 들어 장군이란 호칭 사용이 타당하다는 견해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 공식 행사에서 안중근 의사 대신 안중근 장군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것”이라고 장군 호칭 사용 공식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내에서 국가 유공자 선양 등의 업무를 추진하는 대전보훈청은 입장이 다르다.

호칭 변경에 대한 상부 지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사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23일부터 29일까지 현충원에서 진행되는 헌화캠페인도 안중근 의사라는 표현을 썼다.

보훈처는 정식 군대가 아닌 의병 지휘관으로 역사적 의거를 한 인물을 군인 이미지가 강한 장군으로 부르는 것은 안 의사에 대한 폄하적인 시각이라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보훈청 관계자는 “전날 보훈처장이 브리핑하면서 장군 호칭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부에서 공식적인 의견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의사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호칭을 둘러싼 논란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 모(34)씨는 “역사적 독립 유공자에 대해 지역 내에서조차 호칭이 엇갈리고 있어 혼란스러울뿐더러 자녀에게도 무엇으로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속히 정리가 돼 통일된 호칭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