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헌화 캠페인'(대전지방보훈청).
육군은 25일 오전 10시 계룡대에서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을 갖는다. 안중근 장군실은 종전 회의실로 사용하던 132~165㎡ 규모의 방을 사진, 유물 등으로 꾸몄다. 개관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육군은 안중근 장군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육군은 안 의사 의거가 일어났을 당시 신분이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돼 있었고, 수감 당시에도 '나라를 위해 몸바침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내용의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글귀를 남겼다는 점을 들어 장군이란 호칭 사용이 타당하다는 견해다.
육군 관계자는 “앞으로 공식 행사에서 안중근 의사 대신 안중근 장군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것”이라고 장군 호칭 사용 공식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내에서 국가 유공자 선양 등의 업무를 추진하는 대전보훈청은 입장이 다르다.
호칭 변경에 대한 상부 지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사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23일부터 29일까지 현충원에서 진행되는 헌화캠페인도 안중근 의사라는 표현을 썼다.
보훈처는 정식 군대가 아닌 의병 지휘관으로 역사적 의거를 한 인물을 군인 이미지가 강한 장군으로 부르는 것은 안 의사에 대한 폄하적인 시각이라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보훈청 관계자는 “전날 보훈처장이 브리핑하면서 장군 호칭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부에서 공식적인 의견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의사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호칭을 둘러싼 논란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 모(34)씨는 “역사적 독립 유공자에 대해 지역 내에서조차 호칭이 엇갈리고 있어 혼란스러울뿐더러 자녀에게도 무엇으로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속히 정리가 돼 통일된 호칭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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