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기]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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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기]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육단상]전병기 대전전민고 교사

  • 승인 2010-03-23 14:14
  • 신문게재 2010-03-24 20면
  • 전병기 대전전민고 교사전병기 대전전민고 교사
3월의 봄햇살이 따사로운 신학기가 다시 시작됐다.

▲ 전병기 대전전민고 교사
▲ 전병기 대전전민고 교사
공교육 정상화라는 대명제를 앞에 놓고 교육현장에 파도처럼 밀어붙이는 교원평가제, 학력평가 정보공개, 학교폭력 근절대책, 대학 입학사정관제, 교장 공모제, 사교육비 경감대책, 교육계 비리 척결 등이 일으키는 꽃샘바람이 어느 방향, 어느 정도로 세파를 휘몰아가다가 어떤 모습으로 안착하게 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교육은 일반 행정과는 본질적으로 풀어가는 해법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차분하고 깊이 있게 접근해야 한다. 당장 눈앞에 닥친 어려운 난제들을 단순 논리로 쉽게 처방하려 해서는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해법이 제시돼야 하며 교육정책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수긍하고 동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즈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학교현장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부가 학교의 현실과 이론과의 괴리를 간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과정을 2009년부터 다시 재개정에 들어가 2011년부터 적용한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달갑게 생각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한 건 한 듯이 혼란스럽게 급변하는 교육정책보다는 진정으로 미래를 생각하며 변화해가는 완숙된 교육의 참모습이 그리워진다.

누가 뭐라해도 교사의 능력이 곧 공교육의 원천이다. 학교현장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성실하게 2세 교육에 임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과 교육에 관계된 사람들이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교육현상 속에서 돌아가고 있는 일선 교육현장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도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공교육의 난제는 열악한 교육여건과 교육재정의 투자 빈곤, 학력의 하향식 평준화, 입시위주의 암기식 학습 태도, 성적의 뒷전으로 몰리고 있는 전인교육,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획일적인 수업지도 방법, 교사들의 권위 상실로 인한 사명감 결여, 교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열의 부족, 사교육비로 인한 국민의 엄청난 재정적 부담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학교,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는 좀 더 구체적 방안이나 방향을 정립해 수요자인 학생 개개인의 만족을 최대한 반영하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올바른 방향은 교사의 '수업의 질'을 높여 공교육을 튼튼히 다지는 일이 최선이다. 교사가 철저한 수업 준비를 하고 수업에 전념하며 새로운 수업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최우선적으로 마련해줘야 한다.

신학기부터는 공교육을 튼튼하게 다져 놓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교사를 잡다한 잡무에서 해방시켜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자.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얼마나 만족을 할 수 있게 할지, 불만족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찾고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교육당국과 교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정답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신학기의 모습이 보여진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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