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 공유할수록 부유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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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공유할수록 부유해져

황선형의 '아카이브' 이야기 (6)

  • 승인 2010-03-23 14:09
  • 신문게재 2010-03-24 10면
  •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
2001년 1월 지미 웨일스에 의해 만들어진 위키피디아(WiKipedia, What I know of it)는 처음 시작 했을 때만 해도 이 사전에 들어 있는 단어는 고작 3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후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의 힘이 발휘 되면서 2007년에는 600만 단어, 2009년에는 1000만 단어를 돌파했다. 이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각자 자신이 가진 것을 기여하고 참여하고, 서로 보완하는 정신, 바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환경이 웹2.0(데이터의 소유자나 독점자 없이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모아 보여주기만 하는 웹 1.0에 비해 웹2.0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시대를 맞이하면서 위키피디아를 비롯하여 다양한 서비스들이 집단지성의 개념으로 이미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구글의 검색 순위 결정 서비스, MS에 대항하기 위해 공개된 니눅스의 진화, 인간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블로그와 같은 서비스들은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거대한 디지털 산물들인 것이다. 그러나 집단지성이 보여주는 위키피디아가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는 태생적 모순은 지식의 권위와 객관성의 상실이라는 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했는데, 이러한 염려는 과학저널 '네이처'가 전문가들에게 42개의 똑같은 항목에 대해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 사전에 비교를 요청하여 결과를 분석 한 뒤 “정확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일단락 되었다. 웹2.0시대인 오늘날 위키피디아의 미래는 밝아 보이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위키피디아가 더 소중한 것은 “공유 할수록 더욱 부유해진다”는 공유의 미덕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웹2.0 시대의 IT기술과 집단지성이라는 디지털문화의 패러다임에 비추어 볼 때 디지털 아트 아카이브 시스템(DAAS)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너무도 자명하다. 수없이 쏟아지는 시각예술 관련 콘텐츠들은 웹2.0환경과 작가, 갤러리, 학계, 서비스업체 등이 참여하는 집단지성에 근거한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모아지고 공유될 때 진정한 DAAS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DAAS가 탑재될 플랫폼과 기능적인 면들을 예측해 보는 것은 커다란 흥미거리 중의 하나이다. 메모리, 디스플레이, 통신, 휴대용단말기 등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미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향후 1년을 예측한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조만간 모든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형태의 휴대용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 단말기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업무를 처리 할 수 올인원 형태의 휴대용 단말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올인원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DAAS의 시각예술 관련 자료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서비스 되는 것은 물론이고, GPS나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한 이동 서비스까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다. 이는 인터넷에는 모든 것이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된 정보를 확인하는 너무나도 일상이 되어 버린 디지털 라이프. 그 검색의 범위와 영역의 제한은 존재 하지도 않을뿐더러 검색 되지 않으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이미 우리가 몸으로 체득하면서 진리가 되어 버렸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시각예술 관련 정보의 빈약함은 예술 자체가 부재하는 현상으로까지 인식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웹2.0의 인터넷 환경과 집단지성의 위키피디아 프레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시대에 비추어보면 이미 DAAS의 모범적인 모델은 제시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DAAS에 대한 인식과 구축을 위한 행동의 실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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