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한화이글스.
시범경기 10게임 동안 3승7패로 최하위에 머물렸지만 발전된 모습도 일부 선보이며, 팬들에게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겼다. 개막까지 5일을 남겨둔 22일, 지난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한화이글스의 전력을 재점검하고 올 시즌 도약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시범경기 동안 큰 실책없이 무난한 수비력을 선보인 점은 일단 합격점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외야수의 홈 송구와 포수의 도루견제를 통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모습도 보였다. 상대에게 1루 진루를 허용하면, 도루를 자주 허용하곤 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또 다른 변화는 '발로 뛰는 야구'를 구현하려 노력한 점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도루 70개 이하로 유일하게 100개를 못 넘는 팀이 됐고, 전체 도루의 40% 이상을 강동우 혼자 담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짧은 기간 모두 15개의 도루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40%(6개)에 불과했고, 도루 10걸에 단 한명의 선수도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려는 노력은 지난 시즌과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태균, 이범호가 빠진 공격력은 여전한 아킬레스건=중심타선이 김태완과 최진행, 송광민 등 젊은 선수들로 재편되면서 제기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김태완의 부상 공백 속 최진행과 송광민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진 못했다. 두 선수가 기록한 삼진은 19개에 달했고, 합작한 홈런수도 1개에 불과했다.
찬스를 점수로 연결시키는 능력도 응집력도 다소 부족했다. 병살타가 무려 9개나 나오면서, 중요한 순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다만 정원석이 30타수 11안타, 5타점으로 타율 0.367을 기록하며, 타격 2위에 오른 점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또한 김태완이 부상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정규시즌에는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스 류현진 중심 선발진 합격점, 중간계투 및 마무리는 글쎄=에이스 류현진은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효과를 함께 누리며 믿음감을 심어줬고, 또 다른 선발진 안영명과 유원상도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카페얀과 데폴라 등 용병 투수진은 적응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빠른 구속과 다양한 구질 등으로 가능성을 남겨뒀다.
하지만 시범경기 7패 중 4패가 경기 막판 중간계투진 및 마무리진의 난조로 기록된 점을 생각하면, 허유강과 양훈, 구대성, 윤규진 등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한편 2010 프로야구는 오는 27일 SK-한화(인천), 두산-KIA(잠실), 삼성-LG(대구), 롯데-넥센(부산) 등 모두 4개 구장에서 개막 2연전으로 대장정의 서막을 알린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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