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전 및 충남 지역 0세 신생아 인구 감소율이 올 들어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전은 2008년 1월 1만 4966명이었으나 2009년 1월 1만 3787명, 2010년 같은 시기 1만 2964명으로 감소했다. 2008년에서 2009년 0세 신생아 수가 7.8% 줄었지만 2009년에서 2010년은 5.9% 감소하는데 그쳤다.
충남도 2008년 1월 1만 9750명, 2009년 1만 8732명, 2010년 1만 8258명으로 나타나 0세 신생아 감소율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전반적인 저출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올 출생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방증이다. 이에따라 출산 뒤 산모들이 2주 가량 머무르게 되는 산후조리원은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조리원 방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최소한 수개월 이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방을 얻을 수가 없다.
오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김 모(31ㆍ여)씨는 “출산이 4개월 넘게 남았지만 시내 산후조리원 몇 곳에 예약을 문의한 결과 방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예비 엄마 이 모(28)씨도 “6월 말 예정인데 산후조리원에서 창문이 없는 방에 한 달 있다가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2년 전 첫째 아이를 낳을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출산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도 최근 떼를 쓰는 고객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백호의 해인 올해 안에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아이를 갖기 위한 시술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대전의 모 산부인과 전문의는 “예전에는 자연 임신을 선호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원하는 부부가 많아졌다”며 “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려는 여성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출산 붐을 설명했다.
이밖에 신생아 이름을 지으려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작명소 또한 바빠졌고, 태아 또는 신생아 단계에서 혹시 생길지 모르는 각종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기 위한 태아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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