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시청사에 종교 모임 '둥지'

전국 첫 시청사에 종교 모임 '둥지'

3층 대강당 뒤편… 시청불자회·기독교 성우회·천주교 새한밭교우회 공간마련

  • 승인 2010-03-22 17:26
  • 신문게재 2010-03-23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전시청사내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종교공간이 마련돼 화제다.

대전시청 3층 대강당 뒤편 70.74㎡ 공간에 시청 내 불교 신도들의 시청불자회와 기독교 신자들의 성우회, 천주교 신자들의 새한밭교우회 공간이 각각 탄생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 봉사활동과 어려운 이웃돕기 활동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을 보고, 우리 공무원들이 항상 신앙 생활하는 마음으로 시민을 대한다면 시민에 대한 서비스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돼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종교계 직원들은 “그동안 종교를 가진 직원들의 모임공간이 없어 빈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소공동체 모임이나 의례를 드렸는데 앞으로는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의 고통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언제든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청사내 수행 공간이 마련되면서 성우회는 지난 17일 낮 12시에 3월 정기예배를 드렸고, 시청불자회는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 조계종 제6교구 본사 주지 원혜 큰스님과 지도법사스님을 모시고 점안법회를 개최했다. 또 새한밭교우회도 오는 25일 낮12시에 미사를 드릴 예정이다.

※ 대전시청내 종교 동호인 모임인 시청불자회와 성우회, 한밭교우회는 어떤곳?

● 시청불자회

시청 불자회(회장 정하윤 자치행정국장)는 지난 2002년 창립됐다. 14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시청 불자회는 부처님 오신날 봉축과 창립기념법회를 봉행하고 연 2회 사찰을 순례한다. 또 연 2회 기념법회와 수계법회에 참가하고 있다.

자체 행사로는 기초교리 강좌와 찬불가 교실, 묵언수행과 법회를 운영하고 탬플스테이에 참가하고 있다. 시청불자회원들은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정기적으로 서구노인복지회관에 가서 청소와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또 연광원과 자혜은빛마을 등 노인복지시설,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연탄배달과 효잔치, 김장 담그기 행사를 펼쳐왔다.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초청해 문화체험을 시켜주고 성애 애육원 등 시설을 찾아가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시청성우회

지난 1980년대 한국직장선교 확산과 함께 대전시청에서도 직장내 활발한 선교활동을 위해 기독공직자들의 모임 단체인 대전시청 성우회(회장 김상휘 대전평생교육문화센터 원장)를 결성, 약 25년 동안 사랑의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500여 회원이 활동중인 성우회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과 삶이 하나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장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불과 20여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성우회가 지금은 매일 아침 QT를 발송하는 수가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대전시성우회와 더불어 5개 구청에도 성우회가 설립돼 매월 월례 예배는 물론 분기별 시, 구 순회예배를 통해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회원간 은혜의 장으로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성우회는 매월 둘째주 금요일 낮 12시 시청 세미나실에서 대전평안교회 김형식 목사의 인도로 월례예배를 드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20분 시청 세미나실에서 대전동신교회 정명희 목사 인도로 월요기도회를 드리고 매주 수요일 낮 12시10분에는 시청 대강당 뒤 기도실 '영혼의 쉼터'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 나눔과 중보기도가 이뤄진다. 분기별로 4월에는 중구, 7월에는 서구, 10월에는 유성구에서 시구 기독공직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회예배를 드린다. 신년연합예배는 지난 1월19일 오후 7시 시청 대강당에서 시구 기독공직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성우회는 팀을 구성해 지역별 불우이웃 돕기와 시설 위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년소녀가장돕기와 가정 돌보미 위로비 지급을 비롯해 산상예배를 드리고 매년 정부청사, 철도청, 농협, KT 등 22개 직장신우회가 연합한 대전직장선교연합회 주관 예술제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5회 예술제에서는 대전시청팀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린 제21회 직장선교한국대회는 대전시청팀에서 6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극동방송과 CBS 방송 등에 출연해 성우회를 홍보하기도 했다. 성우회는 올해 각종 예배 참석 배가운동을 통해 모이기에 힘쓰는 공동체로 성장발전하고 드러내지 않는 기독공직자를 발굴해 함께 참여하기를 권유할 예정이다.

● 새한밭교우회

새한밭교우연합회(회장 안성순)는 대전시 본청과 5개 구청의 가톨릭 신도들로 구성돼 있고 지난 2001년 연합회 체제로 개편해 주님안에 하나되는 직장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충남도 대전시 분회로 출발해 2001년도에 대전시 새한밭연합회로 개편됐다. 회원은 시본청에 100명, 5개구청에 150명 등 총 250명으로 구성돼 있다. 새한밭교우회는 직장미사와 송년미사, 직장공동체 주모임, 전국공무원 피정, 새한밭연합회 주관 성지순례 등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새한밭교우회는 주모임을 활성화하고 직장미사와 1교우 1냉담자 회두 권면, 한끼 100원 나눔운동 동참과 성지순례, 봉사활동, 어려운 이웃돕기 활동 전개 등을 통해 직장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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