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정부차원에서도 막걸리 소비를 유도하고 있어 주류업계 속 막걸리와 와인 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대형 마트가 최근 3년(2007~2009년) 상품 판매동향을 조사 발표한 결과, 지난해 막걸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걸리의 고매출 순위는 전체 3000개 취급상품 가운데 300위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 2007년 1200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막걸리의 인기 상승세에 발을 맞추듯 유통업계에서도 막걸리 마케팅이 치열하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서는 지난해 5개에 불과했던 막걸리 품종을 다양화해 현재 10종으로 확대 판매하는 등 막걸리 판매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에도 막걸리 수요층의 확대와 고급화 추세에 맞춰 막걸리를 와인매장에 있는 와인셀러에 와인과 같이 진열해 막걸리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세이 역시 유통기한마감 3일 전 제품들을 전량 회수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진열하는 등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막걸리는 금융권으로도 확대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막걸리를 즐기는 고객에게 0.5% 우대금리 적용, 최고 연 4%의 금리가 가능한 적금을 내놨다.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을 제시하면 우대금리를 높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와인의 반격도 대단하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서는 오는 26~28일 '2010년 봄 갤러리아 와인 장터'를 열고 300여 품종에 달하는 와인 판매에 나선다. 가격대는 최소 7000원에서 최대 398만 원까지 다양하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기존 거래해오던 와인 수입업체를 3개에서 5개로 늘릴 예정이다. 와인의 품종은 물론, 잔과 키트 등 와인 관련용품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전문 소믈리에를 영입해 전문적인 상품소개를 통해 상위 고객층의 수요를 늘려갈 방안도 내놓고 있다.
이마트 역시 이달 한 달 동안 '골프 와인'이란 애칭으로 불린 '1865' 와인 특가 기획전을 진행한다. 특히 '1865 싱글 빈 야드 까베르베네 소비뇽'과 '1865 싱글 빈야드 까르미네르' 1만 5000병을 3만 1900원에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막걸리의 매출 확대로 인해 전반적인 주류업계에서도 활기를 느낄 수가 있다”며 “와인판매업계 역시 막걸리 판매 확대 여파로 그동안 주춤해진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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