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직 운전원은 다른 직렬의 시험보다 과목 수가 적어 준비가 수월할 뿐더러 대우는 일반 직렬과 동등하기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은 18일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3명을 선발하는 기능직 운전원(10급)에 269명이 지원, 8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응시자의 학력은 269명 중 대졸 학력 소지자가 76.2%로 205명에 달했으며 대학원 이상 학력 소지자도 7명(2.6%)에 이르렀다.
기능직 운전원 선발은 지난 1989년 대전과 충남교육청의 분리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대전교육청에서 100여 명의 운전원을 대거 선발한 이후 두번째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전국의 초·중·고교에 업무용 차량(프레스토 1300cc급)을 1대씩 지원했으며 이에 따른 운전원이 필요해 각 교육청별로 인원을 선발한 것이다.
하지만 차량 내구 연한이 지나면서 폐차 처리됐고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에서 예산지원을 하지 않아 당시 선발된 기능직 운전원들의 설자리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상당수 운전원들은 조무원으로 보직을 이동했고 일부는 그만둔 뒤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났다. 이후 기능직 운전원 선발은 사라졌고 이번에 선발하는 인원도 당시 선발된 운전원 중 정년퇴직자 등의 발생에 따라 결원 보충으로 3명을 뽑는 것이다.
기능직 운전원은 시험과목이 한국사와 일반상식 등 2과목에 불과하지만 일반 교육행정의 경우 국어, 국사, 행정학, 교육학, 영어 등 5개 과목을 준비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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