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표본을 공개한 이번 전시가 미대생과의 연계성에 의문을 갖자, “입체적인 인체를 만들려면 몸의 근육, 뼈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가 주는 중요성을 입 모아 말했다. 이들에게 이번 전시 관람은 해부학 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그런 만큼 인체 표본을 접하는 이들의 눈빛은 일반 관람객과는 무척 달라 보였다. 몸속의 뼈 위치를 일일이 확인하고, 근육의 모양도 꼼꼼히 살폈다.
정희수 군은 “입체적인 인체를 조각하기 위해서는 뼈의 생김과 근육의 쓰임도 알아야 한다”며 “책으로 공부하다 직접 인체를 보니 인체에 대해 보다 사실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소과의 해부학 수업은 중요한 교육과정 중 하나다. 2학기에 걸쳐 전문 해부학 교재를 통해 인체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여기에 인체 형상을 직접 제작하는 실기 수업도 진행 중이어서 이번 전시는 이들에게 더 없이 중요한 체험 학습이 됐다.
신민철 군은 “여성 전신 형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로 많은 정보를 얻고 간다”며 “해부학 책에서 보던 뼈와 근육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더욱 실감난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이끈 홍상식 교수는 “해부학 서적을 통해 배우는 뼈와 근육은 다소 한계가 있어 직접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오게 됐다”며 “입체적인 형상을 작업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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