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희]‘행복지수(幸福之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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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행복지수(幸福之水)’

[기고]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승인 2010-03-18 13:54
  • 신문게재 2010-03-19 20면
  • 윤태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윤태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윤태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윤태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 선포했으며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주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은 모든 생물체의 생명의 근원이며 인류문명을 탄생시키고 지탱해 온 원동력이다. 인류의 3대 문명은 모두 큰 강 유역에서 발생했으며 우리나라도 4대강 유역을 중심으로 문화를 꽃피웠다. 대전도 가까이에는 금강이 흐르고 도시의 한 복판에는 대전천 등 3대하천이 만나 금강으로 흘러드는 물의 도시이다. 물이 부족한 지역이었다면 오늘의 과학기술 동북아 허브도시, 국토의 중핵도시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은 이처럼 한 사회, 한 국가, 전세계 어디서나 생존과 번영의 물질적인 풍요와 문화적 특성을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처럼 소중한 자원이 위협받고 있다. 지구의 3분의 2가 물로 덮여 있지만, 세계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적인 비즈니스잡지 '포춘(Fortune)'은 “20세기에 석유가 우리에게 약속해 주었던 것을 21세기에는 물이 대신할 것”이라며 “물이 국가의 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는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두 개의 노벨상, 즉 노벨평화상과 과학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날 국가간 물 분쟁 위기와 물 부족의 심각성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말이라 하겠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은 식수 등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현재의 4억 명에서 2030년에는 30억 명으로 크게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을 둘러싼 국가간 분쟁도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의 부존량은 많으나 실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을 기준으로 보면 물 부족 국가 중 하나다. 계절별·연도별·지역별 강우량 편차가 심하고 갈수기에 하천수량이 적어 하천수질의 오염이 가중 되는 등 수자원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지난 2008년 5월 대전천 물길 살리기를 비롯해 3대하천의 부족한 수량을 확보하고 보다 맑은 하천을 만들기 위해서 하수관거정비와 초기 우수처리시설 설치 등 하수시설관리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시에서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오는 26일 물 로켓 발사, 물 관련 사진전시, 물놀이공원 수영체험과 먹는 물 시음회 등 물 관련 체험학습·전시 및 갑천물놀이 공원 조성 기념행사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맑은 물 환경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 또한 세계 물의 날 기념기간을 선정, 3대 하천의 자연정화활동과 약수터 등 먹는 물 공동시설을 일제히 정비, 물탱크·배수지 및 분뇨정화조 청소 등을 통해 시민이 함께 공감하는 참여위주의 실천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리시는 현재 친환경 조성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쾌적한 도시조성을 위해 3대하천을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행복한 하천으로 거듭나도록 조성 중에 있다. 사라졌던 희귀어류, 조류가 다시 돌아오는 생명의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또한 둔산가동보 이전으로 수상스포츠 및 시민 레저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목척교 정비·복원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그리고 대청호의 수질과 정수장을 관리·개선하여 전국 으뜸의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의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해서 시행하는 3대하천정비 사업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와 레저, 물고기가 뛰어놀고 새들이 노래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물 자원을 관리하는 데는 정부와 시, 그리고 특정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물 관리에는 무엇보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떤 정책도 시민의 참여 없이는 성과를 볼 수 없다. 우리 대전이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전국제일의 물 절약·물 사랑 모범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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