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을지대병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대전지역에서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217명, 2008년 502명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성조숙증은 유방 발달, 고환크기 증가, 음모 발달 등의 2차 성징이 여자아이는 8세 이전, 남자아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문제는 성조숙증은 빠른 뼈 성숙을 가져와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기 때문에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하거나 정신적 이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전문의들은 이 같은 양상을 보일 경우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는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의 환경호르몬과 비만이 조기 사춘기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가 아이의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조숙증이 급증한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를 비롯한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으로 영양과잉이 이루어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까지 겹쳐 성조숙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조숙증은 일반적인 신체검사, 성 성숙 정도평가, 시야 검사, 신경학적 검사와 함께 성호르몬, 성선자극호르몬, 골연령 등을 측정해 진단하며 약 40% 정도가 완전 성조숙증으로 확진을 받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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