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량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재고량이 늘었지만 판매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난 해와 같은 쌀값 하락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고량이 지난 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해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공공비축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2008년 5만 2370t이던 공공비축량은 올들어 10만 4427t으로 5만 2057t 증가했다. 민간 부문도 올해 20만 5882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만 8922t이나 늘었다.
이처럼 쌀 재고량은 늘었지만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 쌀 소비량은 매년 꾸준히 줄어 지난 해 전국 1인당 평균 쌀 소비량 74kg보다 5.3kg적은 68.7kg을 기록했다. 쌀 소비가 늘지 않고 올 가을 생산량이 지난 해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 해와 같은 쌀값 하락이 걱정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비축량을 시장에 방출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쌀 직불금 제도 개선이나 대북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농가 경영은 물론 농협의 부실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의 한 농협 미곡처리장(RPC)장은 “지난 해도 무리하게 매입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 재고량 수준이 지난 해보다 많아 걱정”이라며 “이제는 벼농사가 풍년이라는 소식이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부문의 재고량이 오는 9~10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공공비축물량의 방출을 제한하고 있어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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