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셋값 서울보다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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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셋값 서울보다 더 뛰었다

1년새 13.1% 치솟아 전국평균 5.5% 상회 공급 줄고 수요 늘어… 하반기에나 완화될듯

  • 승인 2010-03-17 17:37
  • 신문게재 2010-03-18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최근 3년간 주택 신규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 평균을 웃도는 폭등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금리시대에 따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주택이 많은데다 외부인구 유입 등으로 오히려 전세 수요가 늘어나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2월 현재 대전지역 주택 전세가격의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3.1%로, 전국 평균 5.5%보다 7.6%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의 8.5%보다도 4.6%포인트 높은 것이다. 대전지역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2월 현재 6.6%로, 서울(3.8%)을 포함해 전국평균의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대전지역은 주택보급률이 100%를 초과한데다 미분양 아파트도 서울의 1.7배 수준인 3042가구(1월 기준)에 달하고 있으나 최근 전세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주택 매매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2월말 현재 66.8%로 지난해 2월(60.8%)보다 6.0%포인트 상승해 전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상승폭(2.0%포인트)을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택 신규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물량이 줄어든 반면, 외부 인구 유입 등으로 전세 수요는 여전히 높아 전세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세물량이 월세로 전환이 늘면서 전세임대차 비율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크게 낮아진 것도 대전지역 주택전세가격 급등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전지역 전세 임대차 비율은 2월 현재 42.5%로 전년 동기(53.0%)보다 10.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60.1%→62.8%) 및 전국(57.1%→59.8%)의 경우 전세 임대차 비율이 2월 이후 모두 2.7%포인트 상승했다. 대전지역 전세가격은 글로벌 이후 급등세를 보여 일부 선호지역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90% 수준에 달하는 등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 도안신도시 입주(8~11월중 6683가구 입주예정)를 시작으로 총 1만 910가구가 신규 입주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이후에는 전세난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산하 토지주택연구원 등 일부 공기업의 대전이전이 예정돼 있어 교육 및 주거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경우 전세난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보희 경제조사팀 조사역은 “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주택이 늘어 전세물량이 없는데다 타지역보다 외부 인구 비율이 많은 편이어서 대전지역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런 현상은 하반기 도안신도시 입주 등으로 다소 완화되겠지만,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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