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관내 골목에서 수집돼 이곳으로 옮겨진 폐목재는 타이어벨트를 따라 파쇄기를 통과해 손바닥만한 조각으로 창고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이렇게 분쇄된 폐목재는 2년 전까지만해도 곧장 신일동 소각장으로 옮겨져 생활쓰레기와 함께 소각됐다.
이곳에서 신일동 소각장까지 운송비용과 소각비용(t당 1만3800원)을 모두 부담하고도 폐목재는 소각장에서 의미없이 불살라 재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덕구와 한 폐기물처리업체 사이 '대형폐기물 연료에너지 재활용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곳 폐목재는 열병합발전소 등의 발전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덕구는 관내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폐기물처리업체에 제공하고 이 업소는 열병합발전소와 기타 열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연료자원으로 재사용하는 것. 이에따라 그동안 폐목재를 수거해 분쇄하고 소각하는 모든 과정에 처리비용을 들여 처리했던 대덕구는 협약이후 예산 부담없이 폐목재를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할 수 있게 된 것. 당장 폐목재의 소각장 반입비용도 연간 4000만원 아낄 수 있었다. 또 폐목재를 연료자원으로 재사용하면서 금고동쓰레기장에 반입되는 대덕구 관내 생활쓰레기 발생량도 덩달아 줄어 처리비용 역시 2008년 대비 4000여만원을 절감했다.
여기에 소각장에서 쓰레기 태우듯 소각됐을 폐목재를 열병합발전소의 발전 연료자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올해 다시 협약을 연장해 대덕구는 연말까지 버려지는 폐목재를 처리비용 부담없이 연료자원으로 사용한다. 또 지난해 관내에서 발생하는 낙엽(80t)을 모두 과수농가에 퇴비로 보급해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약하기도 했다.
청소위생팀 조영옥 팀장은 “그동안 생활쓰레기와 함께 소각되던 폐목재를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로 다시 사용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쓰레기 처리비용도 절감하고 정부의 친환경정책에도 잘 맞아 앞으로 연료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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