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보다 자주 내린 봄비로 산불 발생은 예년에 비해 급감했지만 산림병해충 방제작업과 나무심기 준비 작업 등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2건에 비해 38% 감소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6일간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는 데, 이는 지난 2001년 13일간(2.21~3.5) 이후 최장 기록이다.
3월에 산불이 없었던 기록(12일)으로는 1981년 이후 30년만의 대기록이다. 이는 3월들어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나 비가 내렸기 때문으로, 올해 전국 평균 강우량은 작년(78.6㎜)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161.4㎜에 이른다.
반면 잦은 봄비로 나무 심기 준비 작업이나 산림병해충 방제작업은 늦어지고 있다. 항공방제는 새싹이 나오기 전에 이뤄져야하는 데, 지난 3일부터 10일간 예정됐던 남서해안 지역의 솔껍질깍지벌레 항공방제 작업이 봄비로 지연되고 있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관계자는 “다가올 건조기에 대비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을 풀지 않으면서 나무심기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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