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지역대학들이 글로벌 캠퍼스와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에는 소극적이어서 말로만 세계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지난해 기준 대전·충남지역 29개 대학의 전임강사 이상 전임교원 수를 파악한 결과 외국인 전임교원은 모두 609명으로 전체 전임교원 7547명의 8%에 불과했다.
지역에서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우송대로 56.3%(213명 중 120명)의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31.2%(189/59), 금강대 22.7%(22/5), 성민대 21%(19/4), 나사렛대 20.9%(167/35)가 뒤를 이었다.
반면, 목원대(7.5%)와 호서대(7.1%), 상명대(6.6%), 선문대(5.8%), 백석대(5.2%), 대전대(3.7%) 등 15개 대학은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율이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전임교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우송대(120명)로 순천향대(73), 홍익대 조치원 캠퍼스(59), 배재대(41), 나사렛대(35) 순이었으며, 대전가톨릭대와 대전신학대, 을지대, 한국기술교육대, 서남대2캠퍼스 등 5곳은 외국인 전임교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 국립대는 특성상 공무원 신분의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가 사립대에 비해 쉽지 않아 그 수가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교과부가 교육의 질 향상과 국제화를 위해 국립대의 외국인 전임교원을 증원하도록 방침을 정해 향후 임용 폭이 확대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서는 그 수치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외국인 전임교원의 증감 추세도 학교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8년도에 비해 외국인 전임교원이 23명이나 늘어난 순천향대를 비롯해 건양대(10), 중부대(9), 카이스트(9), 배재대(2), 충남대(2), 한남대(1), 목원대(1) 등의 대학은 외국인 전임교원이 늘고 있는 반면, 대전대와 성민대, 백석대, 나사렛대 등의 대학은 오히려 1~3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대의 한 관계자는 “전임교원에 기준을 맞춘다면 (외국인)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지만 그들의 강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증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전임교원 확보에는 현실적인 부분들이 조율돼야 하는 만큼 (증원이) 간단치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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