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교육비 없는 학교’ 운영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전의 사교육비 경감률은 광역시 중 2위로 분석됐다. 사업시작 4개월 만에 16.64%의 사교육비 경감률을 나타낸 것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교과부의 정책사업으로써 3년간 운영되는데 1차년도 목표가 20%로 설정돼 있지만 대전은 4개월 만에 목표치에 근접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 2월 통계청 조사 결과 대전은 서울, 경기, 대구에 이어 사교육비 지출이 높은 도시임을 감안할 때 대전의 사교육비 경감률은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교육 없는 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은 최고 수준의 대전 학력 성과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발표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도 입증됐듯이 기초학력미달 비율의 경우 초·중·고 전체 평균이 16개 시·도 중 1위, 보통학력이상은 7개 광역시 중 1위로 나타났다.
대전의 사교육비 경감 성과가 우수한 것은 수년간 지속해 온 공교육 강화를 위한 대전교육의 노력과 지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사교육비 경감률을 달성한 대전교육청의 다각적인 교육지원과 향후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1차 조사와 2차 조사를 분석한 결과, 대전의 사교육 없는 학교 사업 추진은 4개월 만에 무려 16.64%의 사교육비 경감률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도 운영 4개월 만에 11.62%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성과는 사교육비 경감 실적을 거두게 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전의 사교육비 제로화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전국 최고 대전학력, 공교육 강화 통한 사교육 경감 정책=2009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전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종합성적 1위에 올랐다. 이같은 결과는 대전교육청의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 경감 정책이 으뜸 공신임을 부인할 수 없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의 경우, 대전의 초등학교 0.9%(1위), 중학교 5.4%(6위), 고등학교 3.4%(2위)로 초·중·고 전체 평균이 3.2%로 전국 16개 시·도 중 1위로 집계됐다.
보통학력이상의 경우 초등학교 87.4%(3위), 중학교 68.0%(4위), 고등학교 68.6%(3위) 등 초·중·고 전체 평균이 74.7%로 전국 16개 시·도 중 3위이며 7개 광역시 중에는 1위로 나타났다. 기초학력미달 비율면에서 초등학교(0.9%)는 강원(0.9%), 충북(0.9%)과 함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우수 교육청으로 평가됐으며 고등학교도 기초학력미달비율이 3.4%로 광주(2.6%)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은 교육청으로 분석됐다.
보통학력 이상은 초등학교는 87.4%로 전국 3위, 광역시 중 1위이며 중학교는 68.0%로 전국 4위, 광역시 중 2위, 고등학교는 68.6%로 전국 3위, 광역시 중 2위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는 2008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보통학력이상 비율이 전국 16개 시·도 중 9위에 머물러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대전의 학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2009년도 결과에서 최상위권을 탈환한 것이다.
교실수업 혁신 (Innovation) 프로젝트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 초등교사는 '좋은 수업 나누어 갖기', 중등교사는 '수업혁신 114운동'과 'Educore 수업 클리닉', '교과교육혁신지원단'등을 운영해 왔다.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100개의 교과교육연구회를 운영하고 연구활동비도 전년 대비 60%를 증액, 지원했다. 지난 2007년부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일하게 학생들의 체계적인 학력관리를 위한 '학력통합관리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일선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다.
다채널 사교육 경감방안 연구 및 지원(Research & Support) 프로젝트
대전교육청은 사교육에 대한 근원적인 연구와 학교에 대한 행·재정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한다는 판단 아래 한국교육개발원(KEDI)과 공동으로 사교육비 경감방안 정책연구를 수행했다. 또 사교육비 경감 시범학교를 운영,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사교육비 경감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특기적성 중심의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에서 교과 중심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하고 중·고교에서는 사교육비 비중이 높은 영어, 수학, 논술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을 집중 강화 운영하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중·고교별로 네트워크를 구성, 매월 정기적으로 협의회를 개최해 학교간 우수 프로그램과 운영방법 등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교과 중심 사교육 차단(Interception) 프로젝트
영어 관련 지역의 우수 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영어문법, 영어회화, 파닉스, 스토리텔링, CNN 방송 청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영어 교육력 강화를 위해 교육청에 영어교육 전담팀을 구축하고 대전영어교육센터를 설립, 365일 영어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전 학교에 '영어진행수업 선도교사제'와 '영어진행수업능력향상 직무연수'를 상시 운영해 영어진행수업 가능교사가 80%까지 증가했다. 아울러 영어 친화적 환경 조성 및 영어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첨단 ICT 기자재와 영어도서 코너 등을 갖춘 초등 영어실(90개교)과 중등 영어전용교실(142개교)을 전학교에 설치했다. 이밖에 수학교육 내실화를 위해 '초등수학 Build-Up 프로젝트'와 '중등수학 Level-Up 프로젝트'를 추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성적의 향상을 가져왔다.
사교육 제로 학교 특색살리기(Specialization) 프로젝트
특색있는 학교 운영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전국 최초로'사교육 경감 학교특색살리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교육 제로 학교'를 선정, 영어·수학·국어·논술 등 논술 비중이 높은 교과 프로그램과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실기 프로그램, 토익·토플·텝스·한문 등 외국어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 또 '1020 학습동아리 학교'를 선정, 수준별 소집단 학습동아리를 10개 이상 20개교에 운영해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동시에 학생별 맞춤형 학습이 이뤄지게 하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 효과는 물론 학력신장 도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School-Up 학교'는 외곽지역에 위치하거나 교육력이 떨어지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력신장과 학교 교육만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수준별 교과교사 선택제, 초청특강 및 초청장학을 통한 교사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사교육 수요를 학교에서 흡수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에듀코아 수업클리닉'을 강화하고 '1:1 면대면 수업기법 연수' 적극 추진, '교과혁신지원단'운영 및 '교과교사 전문성 신장 워크숍' 등을 통해 교실수업 개선의 실질적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정책들이 대전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향상시켜 학교교육만족도를 높여줌으로써 교육수요자의 사교육 수요를 학교에서 흡수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대전교육청만의 고유 브랜드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특색살리기 3대 프로젝트'사업인 '사교육 제로 학교', '1020 학습동아리 운영 학교', 'School-Up 학교'를 더욱 발전시켜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전개하고 나가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이 사교육비가 높은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사교육 경감 관련 노하우를 전 학교로 확산 적용시켜 대전을 사교육비 제로의 무풍지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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