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이색 시내버스 광고에 시민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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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이색 시내버스 광고에 시민 호응

“한남대 학생은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합니다”

  • 승인 2010-03-15 17:45
  • 신문게재 2010-03-16 7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한남대(총장 김형태)가 시내버스에 이례적인 광고를 내보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남대는 지난 1일부터 대전지역 867대의 시내버스 내부 LED전광판에 ‘한남대 학생은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합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5분 단위로 내보내고 있다.

▲ 15일 한 시내버스의 LED전광판에 ‘한남대 학생은 자리를 양보합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나오는 가운데 한남대 학생들이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한 모습.
▲ 15일 한 시내버스의 LED전광판에 ‘한남대 학생은 자리를 양보합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나오는 가운데 한남대 학생들이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한 모습.
지역대학들이 취업률 등 각종 수치를 과대포장하며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남대의 이런 광고는 다소 이색적이다.

비록 밋밋하기 짝이 없는 한 줄 광고지만 이 광고는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상황에서 한남대의 이번 광고는 인성교육과 함께 실천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를 지나는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성규(68.대덕구) 씨는 “광고 때문인지는 몰라도 버스 안에서 한남대 학생들이 좌석을 양보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기분이 매우 좋다”며 “한남대가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잘 가르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남대 이루리(21.법학과) 씨는 “버스에서 남들이 내가 한남대 학생이란 걸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양심상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데 양보하고 나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는 지난 학기부터 시작한 ‘GCC(Green & Clean Campus)운동’과 같은 맥락의 ‘도덕성 회복운동’ 차원으로 기획됐다.

학생들과 교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와 주변의 쓰레기 줍기, 컨닝 하지 않기, 먼저 인사하기 등을 실천하며 친환경적이고 양심적인 캠퍼스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김형태 총장은 “시대에 따라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가변성과 원칙과 가치를 고수하는 불변성은 교육의 중요한 두 축”이라며 “자리양보 버스광고와 GCC운동은 이 같은 교육의 원형을 회복하고자 하는 한남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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