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는 15일 오전부터 한남대에 공무원과 공인회계사 등 4명의 감사단을 파견해 회계감사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감사는 최근 5년 동안 감사를 받지 않은 대학 중 추첨을 통해 실시하는 샘플링 차원의 회계감사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남대가 피감기관에 선정됐다.
교과부의 설명대로라면 한남대가 추첨에 당첨된 것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감사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에서는 일부 '꺼림칙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남대가 올해 지역 주요 사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초 등록금 인상을 단행할 당시 주변에서는 한남대가 정부의 등록금 동결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데 대한 응당의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었다.
당시 주변 대학가에서는 '소탐대실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 없다'식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고, 때문에 이날 교과부의 감사 소식에는 '표적감사다', '올 것이 왔다' 등의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는 '생각보다 빨리 온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이번 한남대 감사 소식은 주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교과부가 이번 감사에서 한남대를 일종의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어디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과부가 이번 감사에서 강남대와 한남대 두 곳을 피감기관으로 정한 점, 감사범위가 단순 회계업무에 한정된 점 등이 '샘플링 차원'의 감사라는 교과부의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강남대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으로 이번 감사가 등록금 인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과 결부시키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날 “회계부분만 집중하는 감사로 등록금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 박은 뒤 “모든 대학을 감사할 수 없기 때문에 매달 2~4개 대학을 선정해 해마다 30여 개 대학을 감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남대 관계자는 “업무감사나 종합감사가 진행된다면 긴장하겠지만 단순한 회계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또 강남대와 함께 감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며 “유일한 등록금 인상대학이라는 점과 감사가 교묘하게 맞물려서 뒷말이 많은데 현재로서는 '오비이락'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는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대전지역 주요 사립대학들과 달리 등록금을 지난해 대비 3.3% 인상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