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첫 주말 1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체험, 인체의 신비전'이 배움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학생 박상균(24) 씨와 연인 정자연(24) 씨는 15일 오후 그들만의 특별한 데이트를 인체의 신비전에서 즐겼다.
빈 수업시간을 활용해 연인과 전시장을 찾은 박 씨는 “내가 이렇게 태어난 줄 몰랐다”며 “1개월도 안 된 배아가 태아로 자라 한 생명이 된다니 신기하고 놀랍네요”라고 말했다.
▲ 15일 엑스포과학공원에서 펼쳐지는 인체신비특별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인체표본 전시물을 관람하며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지영철 기자 |
다소 독특한 이들의 데이트는 간호사로 일하는 정 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병동에 있으면서도 인체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정 씨는 쉬는 날을 활용해 전시장 데이트를 나선 것.
정 씨는 “친구가 몇 해 전에 인체 신비전을 보고 와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 같은 전시라고 가보라고 했다”며 “다행히 남자친구도 시간이 맞아 전시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이들에게 인체 표본은 신기하기도 놀랍기도 한 대상이었다.
박 씨는 “폐암에 걸린 사람의 폐를 보고 놀랐는데 간접흡연만 해도 폐가 상할 수 있다니 다소 무섭기도 하다”고 말하자 정 씨는 담배를 끊으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정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체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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