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목원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9일 목원대에 18명의 임시이사를 선임했다. 이번 선임으로 그동안 정 이사 3명의 사고법인 상태였던 목원대는 이사회 정원 21명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18명의 임시이사들은 교과부와 감리교 교단, 교수협의회, 총동문회 등에서 추천한 목사, 대학교수, 언론인, 변호사, 의사, 경제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교과부의 신분조회와 본인동의 절차를 거쳐 이날 선임됐다.
이번 임시이사 파견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은 이사회를 조속히 열어 하루라도 빨리 학교 운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목원대는 2002년 임시이사 파견 이후 여러 차례 임시이사가 파견되는 등 장기간 이사회 문제로 내홍을 겪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이사회 구성에 대한 법적분쟁이 일어 학교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더 이상의 파행이 없는 가운데 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년 동안 지속돼온 이사회 문제가 하루아침에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사회 구성과 함께 논의될 차기 총장선거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진행 과정에 민감한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학교로 공식 통보되지 않은 임시이사 명단이 나돌면서 '일부 임시이사들이 차기 총장후보 출마예상자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혹은 '학교 사업과 연관된 인물이 포함됐다'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절대 다수인 임시이사들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의견을 모을지, 또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가 학교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목원대의 한 관계자는 “임시이사들의 면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도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기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총장선거의 경우 이사회가 특정 후보에게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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