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방 기상청 예보관들이 봄철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날씨속에 기상예보를 위해 수집한 정보자료를 가지고 한 테이블에 모여 기상토의를하고 있다./김상구 기자 |
본청에 보고할 기후 자료를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하는 중이다.
홍 예보관은 “오전 11시 정기 예보 30분 전에 본청이 주관하는 전국 화상회의가 있다”며 “회의 시작 전 대전·충청권의 일기 파악을 끝내야 한다”고 바쁜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와 같은 조인 동네 예보관 이봉수씨는 “이날의 일기 포인트는 황사와 바람”이라며 “일부 지역의 풍속을 하나(단위) 올리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홍 예보관에게 제안했다.
실제 이날은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 풍속 20m/s 이상의 거센 바람으로 강풍주의보가 발령됐으며 가로수가 뽑히고 입간판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홍 예보관과 이 예보관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전 11시 국민이 볼 정기예보 예보문을 작성했다.
기상청 예보관들은 각종 주의보 발령을 주관하는 방재예보관과 기온, 풍속 등 각 기후요소 예보를 담당하는 동네예보관 각각 1명씩 조를 이뤄 근무한다.
오전 5시, 11시, 오후 5시, 11시 등 1일 4번 정기예보문을 작성한다.
이를 위해 예보관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화상회의, 지역별 예보관끼리의 정보교환, 지방청 자체 예보 브리핑 등 험난한 과정을 거친다.
이밖에 폭우, 폭설, 태풍 등 비상 상황에서는 기상청 전체 예보관이 총동원돼 온 종일 예보센터를 지켜야 한다.
미래의 일을 예측해야 하는 어려운 일을 맡은 만큼 스트레스 또한 보통이 아니다.
이봉수 예보관은 “예보관을 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집에 가서도 항상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며 “모델(슈퍼컴 예측치)과 다르게 예보를 냈는 데 실제 관측치와 많이 차이가 났을 때는 내가 컴퓨터보다 못하구나 하는 자책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학송 방재기상과장은 “날씨 예보가 틀렸다고 항의를 받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예보관이지만 국민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해상 관측 지점을 확충하고 슈퍼컴퓨터 최신 기종 등을 꾸준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라고 우리나라 기상업무 발전을 위한 과제를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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