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정현군에겐 실제 몸속을 눈앞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지난 12일 개막한 '체험, 인체의 신비 대전특별전'이 맞은 첫 주말은 가족과 연인 단위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전날까지도 추운 날씨로 나들이가 힘들었지만 완연한 봄기운을 찾은 주말은 가족 나들이와 연인이 데이트하기에 그만이었다.
▲ 주말을 맞아 13일 엑스포과학공원 인체신비특별전시관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실제 인체표본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이민희 기자 |
둔산동에서 온 정현이네 3대 가족도 오랜만에 나들이로 이번 전시를 택했다.
어머니 강기은 씨는 “아이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전시였다. 몇 해 전 이 전시가 왔을 때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었다”며 “이번 전시가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막내 정현군은 전시된 인체를 보며 신기함에 유심히 쳐다보기도 하고 해설자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큰딸 소정 양은 “과학 시간 책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 인체로 보니 너무 신기하다”며 “가짜일 줄 알았는데 볼수록 진짜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뼈만 보고도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구분한 할머니 이효복 씨는 “살아생전 이런 전시는 처음인데, 인체라는 게 보면 볼수록 새롭다”며 “가족과 함께 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이종국 씨는 전시가 끝날쯤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를 잊지 않고 아이들에게 전했다.
“실제 인체를 볼 수 있는 건 자신의 몸을 헌신한 분들이 있기 때문이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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