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자 유성구 부구청장 |
봄꽃의 개화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 30년 동안 전국적으로 평균 8일이 빨라짐에 따라 봄꽃 축제기간을 앞당기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꽃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입하를 앞두고 개화되어 약 보름간에 걸쳐 만개하는 이팝꽃도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특히 만개하여 정점에 달하는 시기가 들쭉날쭉하다 보니 우리구가 자랑하는 이팝꽃을 소재로 여는 5월의 눈꽃축제도 기후변화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신록이 짙어져 가는 계절이면 유성도심엔 어김없이 순백의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다. 거리마다 온통 하얗게 물들이는 것은 바로 유성의 명물인 이팝꽃. '아름다운 거리의 숲' 으로 선정되기도 한 유성호텔 부터 계룡스파텔까지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이팝나무거리는 하얗게 덮여 마치 눈꽃이 핀 것처럼 진풍경을 이룬다.
관광과 과학의 도시 유성의 이미지와 긍정의 힘을 나타내는 'Yes'를 주제로, 유성의 자연명물 이팝꽃을 소재로 한 'YESS(Yuseong·Education·Spa·Science)! 5월의 눈꽃축제' 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오는 4월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일까지 3일간 유성온천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지역축제의 군살을 빼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전통 문화예술축제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여년간 이어온 온천축제와 이팝꽃축제를 지난 2008년 '5월의 눈꽃축제'로 통합함으로써 명실공히 대전축제의 새 장을 연 문화예술축제이다. 한 겨울에 내리는 '눈꽃'을 연상시키는 이팝꽃을 스토리텔링화해 '5월에 웬 눈꽃' 이란 닉네임이 붙여지면서 '유성=눈꽃' 이란 브랜드 창출로 지난해 36만 관람객과 40억원의 경제효과로 이어져 명품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충청 방문의 해'인 올해는 눈꽃축제가 새 장을 연 지 3회째로 문화관광축제에 진입할 수 있는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의미있는 해로 기대가 남다르다.
이팝꽃과 온천, 첨단과학 등 천혜의 자원을 가진 도시 유성은 축제의 브랜드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5월의 눈꽃축제' 업무표장 등록을 마치고 눈꽃이라는 브랜드와 접목시켜 대전 대표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전국단위의 명품축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축제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이기위해 축제관람객을 유치할수 있는 매력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외지관광객들의 재방문 창출을 위한 참신한 콘텐츠 개발, 온천관광 및 과학특구와 연계된 다양한 상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가하면 진정 축제 주인인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방안과 기존 관광이미지 탈피를 위한 전방위적인 홍보마케팅 강화를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11개 대전·충청권 기관·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관광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는 등 대충청 방문의 해에 걸맞는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다각적인 발전방안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이제는 대전이 축제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고 진품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도록 '5월의 눈꽃축제'를 알차게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그동안의 열정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흥미만점의 차별화된 축제를 위해 27만 전구민이 주인이 되어 함께 준비하고 가꿔나가야 할 때다. '오셔유(YOU)! 유성으로…. 마냥 즐겨유(遊)! 5월의 눈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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