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300억대 의약품 모두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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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300억대 의약품 모두 유찰

의약품부족사태 우려… 서울·영남대 이어 세번째 10월 예정인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 도입 원인

  • 승인 2010-03-11 19:08
  • 신문게재 2010-03-12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충남대병원이 연간 3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의약품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정부의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 도입 이후 따른 파장으로 자칫 의약품 부족 사태도 우려된다.

11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올해 병원내에서 사용할 의약품 '원알파정'외 1325종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사태를 빚었다. 이번 유찰사태는 서울대병원과 영남대병원에 이어 충남대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정부가 오는 10월 시행 예정인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도'가 원인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병원이나 약국이 의약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면 정부 기준가와 비교해 할인가격의 70%를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현재까지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구입하는 의약품에 대해 저가로 낙찰된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약값을 내리지는 않았다.

입찰에 참여한 도매업체들은 내려갈만큼 내려가 있는 약값을 현 상황에서 더욱 내려 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유찰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병원은 이에 따라 오는 22일 재입찰 할 예정이나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또다시 유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한 내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내 의약품 부족현상이 입원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제약사들은 저가 구매제가 시행되는 10월부터는 상한가 이하로 약품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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