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현승이의 생일 축하합니다.”
10일 저녁 6시, 을지대학병원 6층 소아병동 놀이방에서 깜짝 생일파티가 열렸다.
케이크에 초를 밝히고 생일 축가를 부르자 몇 번에 걸친 수술과 오랜 입원 생활로 지친 현승이(11)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사진>
을지대학병원 동호회 '하모니'는 결성된 후 처음으로 그 동안 준비했던 공연을 선보이며 기쁨에 젖었다. 기타와 오카리나, 노래와 율동 등 각자 다른 소리와 몸짓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화음에 현승이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모니'는 지난 1월 을지대병원 직원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로 작게는 노래, 악기연주와 같은 취미생활을 나누고, 나아가 환자위안 공연 행사를 통해 환자들의 아픔을 덜어보자는 뜻이 모여 만들어졌다.
'하모니'는 어울림을 뜻하는 것으로, 회원들은 그동안 틈날 때 마다 모여 연습을 하며 공연을 준비해왔다. 또 동호회 로고에서부터 공연의상 제작, 공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두 회원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힘들고 지치기 쉬운 병원생활에 작은 기쁨을 전파해주기 위한 하모니는 병원 곳곳에 울려 퍼지는 화수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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